코웨이USA 직원 노조 설립 잠정통과
128명 투표 찬성 69 반대 31
추가 찬성표 승인 후 최종결정
노조 "처우·경력 대우에 소홀"
"회사와 보다 나은 소통 기대"
코웨이USA 노조준비위원회(가칭)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감독 아래 진행한 우편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찬성 69표, 반대 31표, 아직 승인되지 않은 28표의 추가 찬성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이 승인되기 위해선 찬성표가 전체 144표(유효표) 중 과반수(50%+1표)인 73표를 넘겨야 하지만, 현재 사측에서는 서명 등을 문제로 28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준비위원회 박은애 대표는 “노조 설립이 잠정적으로 통과됐다”며 “아직 승인되지 않은 표에 대해 추가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뒤집힐 변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조준비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처우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본지 25일자 A-1면〉
코디 8년 차 최은주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웨이가 최고의 회사가 되길 원하지 그들의 적이 아니다”며 “하지만 제품을 판매 및 설치했던 직원들의 노력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코웨이가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은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9년 차 코디 박 대표는 “코웨이는 2015년 6월에 책정한 시간당 임금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임금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올해 3월 청원을 넣어 지난 7월부터 임금이 인상됐지만 경력에 상관없이 판매 실적 평가로 조정됐다”고 토로했다.
노조준비위원회는 노조가 설립된 후 다음 단계로 사측에 요구할 사항들을 자료로 준비해 회사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수년째 일해도 여전히 파트타임 직원인 상황”이라며 “정규직 채용과 임금 인상, 근로 시간 준수 및 오버타임 수당 보장 등을 요구할 계획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료와 정보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회사가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다”라며 “이전에 경험과 노조에 대한 한국회사의 태도로 봤을 때 원만한 협상이 가능할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조 설립으로 이전보다는 회사와의 더 나은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되면 고객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파업 등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USA 노조는 ‘가주 소매 및 식당 노동조합’(California Retail & Restaurant Workers Union·CRRWU)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소속됐다.
지난해 한식당 ‘겐와’ 노조가 조직되면서 알려진 CRRWU는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의 디렉터 호세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대표를 맡아 한인타운 근로자들의 클레임과 노조 조직 등을 돕고 있다.
에르난데스 대표는 “직원들이 조용히 학대를 받도록 놔둔 코웨이가 사용한 전술은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하며 “노조를 인정하기에 너무 크거나 작은 회사는 없다. 나이나 성별, 언어, 업종과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함께 뭉치면 직장에서 존경과 목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