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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때문에…한국 전기차 예약 30% 취소

7500불 공제혜택 제외 후폭풍
전기차 시장 2배 급성장에도
점유율 2위서 4위로 떨어져
옐런 재무 "법대로 시행" 찬물

3분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차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EV6.

3분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차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신형 전기차 EV6.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 전기차(EV)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매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발표한 3분기 판매실적 통계에 따르면 23개 브랜드 38개 전기차 모델이 총 20만5682대 판매돼 지난해 동기 12만2744대보다 68%가 급증했다.
 
3개 분기 합산 올해 총판매량에서도 57만6408대로 33만9671대였던 지난해에 비해 69.7%의 신장률을 보였다.
 
3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지난해 3.6%에서 올해는 6%로 거의 두배 가까운 급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2.2%에 불과했던 지난 2020년의 약 3배 수준이다.
 
테슬라가 13만1000여대를 판매해 63.7%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올해 1분기 75% 이후 2분기 66%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기차 후발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한국 3개 브랜드의 6개 모델은 총 1만2046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5(4800대), EV6(4996대), GV60(807대) 등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3.5%가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전달보다 13.3%, 3분기 판매량은 2분기보다 33.1% 각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9%대로 2위를 기록했던 한국차 EV 점유율도 5.9%로 감소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점유율 하락세는 미국차들이 속속 신형 전기차를 출시함과 동시에 IRA에 해당돼 75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드가 1만8257대, GM이 1만5156대를 판매해 한국차를 앞지른 상황이다.
 
이같이 IRA가 시행되면서 7500달러 세금 공제 수혜 모델 여부가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모델 간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딜러 한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아이오닉5의 경우 IRA 시행 전에는 사전 예약이 몰리며 들어오기가 무섭게 판매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7500달러 세금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예약 취소율이 30%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아이오닉5, EV6, GV60 등 한국 전기차들은 여전히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 후 인도까지 2~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한인타운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구매자의 평균 연소득이 10만~15만 달러라고 하는데 세금보고 시 7500달러를 모두 공제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진다면 굳이 한국차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미국산 전기차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IRA 적용 유예가 되던지 면제가 되지 않는 한 한국 전기차들이 가격 경쟁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RA 대책 일환으로 현대차 그룹이 25일 조지아주에서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나 2025년 상반기에나 현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2년간은 IRA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지난 24일 IRA와 관련해 “한국, 유럽측의 우려는 인지하고 있으며 분명히 고려하겠다. 하지만 법이란 그런 거다. 쓰인 대로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IRA 구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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