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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91% 껑충…66% “인플레 생활고”

인플레로 월 445불 추가 지출
개스비·보험 등 줄줄이 인상

시간당 소득은 0.1% 줄어들어
29% “저축한 돈 모두 바닥 나”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9월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가운데 코리아타운 플라자 쇼핑몰 푸드코트에 팁과 발렛파킹 비용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식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9월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가운데 코리아타운 플라자 쇼핑몰 푸드코트에 팁과 발렛파킹 비용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식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표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주머니 사정이 작년보다 나빠졌다.  
 
전문가들은 작년과 동일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월 445달러를 더 지출하니 생활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이는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상승은 대부분의 소비자 생활 수준을 떨어뜨렸다. 샐러리 파이낸스는 설문 조사한 결과, 근로자의 66%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32%는 급여 수령 후 다음 급여를 받는 기간 전까지 항상 돈에 쪼들린다고 했다.  
 
샐러리 파이낸스 최고경영자인 애쉬 사커는 “전반적으로 근로자들이 성별, 인종, 민족, 수입과 관계없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심지어 10만 달러 이상 버는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지난해보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저축액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은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1년 전보다 월 445달러를 더 지불하고 있다고 BLS는 전했다.  
 
9월 기준 가장 인플레이션이 높은 항목은 직장 및 학교 런치 비용으로 전년 대비 91.4%나 올랐다. 직장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런치플레이션'이 수치로 증명된 것이다. 항공료(42.9%), 개스비(33.1%), 버터와 마가린(32.2%), 달걀(30.5%), 건강보험(28.2%), 대중교통(27.1%), 개솔린(18.2%) 순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표 참조〉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근로자 임금이 물가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근로자들의 한 달 동안 평균 시간당 소득이 0.1% 감소했고 9월 기준 시간당 임금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3% 하락했다.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저금을 헐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72%가 지난해보다 저축액이 감소했다. 이는 2월 55%에서 17%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저축한 돈을 다 썼다고 답한 응답자는 29%나 됐다.  
 
물가상승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옵션도 줄어들고 있다.
 
캘리포니아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재정 고문인 매델린마룬은 “모기지, 임대료, 식품 등 고정비용과 외식이나 휴가 등 임의 비용 분리가 중요하다”며 “의류, 구독서비스 등 매달 지출되는 항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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