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단기 연금 이용 5% 이자로 위험 분산
예비 은퇴자 리스크 관리
주식과 채권형 자산 구성비 6:4에서 4:6으로 변경
신용등급 우수 채권 우선·고배당주 위주 선택 적절
자산 유형·운용 전략의 능동적 운용 통해 환경 대응
▶전통 분산 포트폴리오
전통적인 60/40 분산 포트폴리오는 올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식형 자산 60%, 채권형 자산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원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역사적인 추이를 볼 때 주식형 자산이 떨어지면 채권형 자산은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전체의 균형을 잡아줬다. 지금은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채권형 자산에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꼭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채권값은 떨어지지만 반대로 이자수익률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은퇴 포트폴리오에는 나름 기회를 제공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자수익률이 워낙 낮은 상태가 오래가면서 채권의 소득 창출 기능이 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 부분이 강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증식과 소득에서 소득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 사용됐던 채권의 기능은 좋아졌다는 뜻이다.
▶새로운 구성비 등장
월가의 매니저들은 요즘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비를 60/40 대신 40/60 혹은 50/50을 얘기한다. 주식형 자산 비중을 전통적 비율에서 조금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아무래도 주식형 자산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 듯하다.
채권형 자산이 리스크 분산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이유가 작용한 셈이다. 은퇴 후반기의 주식형 자산 비중은 20~30% 선으로 더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이 예비 은퇴자들이나 은퇴자들에게 주식형 자산 보유를 권하는 이유는 필요 수익률 때문이다. 주식형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노출은 꼭 요즘처럼 인플레이션이 높은 환경에서만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필요하다. 현금자산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식형 자산을 배제할 수 없다. 은퇴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도 한몫한다. 필요 수익률이 더 요구되는 탓이다.
▶현명한 선택 중요성 증대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소폭 하향 조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40/60의 포트폴리오도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클 수 있다. 40%의 주식도 내려가고 60%의 채권도 동반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줄인 포트폴리오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은 주식이나 채권 모두 리스크가 낮은 쪽을 활용하는 것이다. 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낫다. 채권은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아도 신용등급이 높은 쪽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당이 좋은 주식 위주로 선택하는 것도 은퇴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유리하다.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소득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배당률이 좋은 것보다는 역사적 배당률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상태가 건전해서 미래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체자산과 능동적 운용
일각에서는 시장이 최근 저점을 형성했다고 기대하는 듯하다. 시기상조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가 달라질 만한 이유도 없다. 고용시장, 소비가 아직도 비교적 양호하다. 이는 연준에게 실탄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경기지표 대부분이 후행지수라는 점이 불황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은퇴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하락장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늘 그렇다. 물론, 하락장에서는 더 중요하다. 주식형 자산을 기존의 일반적 비율에서 10~20% 줄이라는 것도 이런 차원에서 나오는 조언이다.
하지만 단순히 비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손실 리스크가 충분히 관리되기는 어렵다.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단기 채권의 비중을 늘리거나 원자재, 금속, 통화 등 대체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능동적 자산운용이다.
채권 대신, 혹은 채권과 함께 지수형 연금을 활용하는 것도 손실 리스크를 줄이고, 소득원을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수형 연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의 구성비는 앞서 언급한 새로운 구성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고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년, 5년의 단기 연금을 통해 5% 이상 이자를 받는 것도 시장 리스크 없이 수익을 내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원한다면 시중이자 변동을 반영해 이자가 바뀌는 정부 채권(FRN)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자산 유형과 운용전략을 활용한 분산 포트폴리오는 20~30% 하락한 올해 장세 속에서도 4~5% 안팎에서 하락 폭을 통제했다. 시장보다 15~20% 좋은 성적인 셈이다.
투자에는 손실 리스크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최소화할 수는 있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의 비결이기도 하고, 은퇴 포트폴리오 운용에 최적화된 접근법이기도 하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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