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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재단, 정관 위배 결산보고 강행 물의

정족수 부족에도 이사회 진행
감사 건너뛰고 무리하게 발표
탄핵감 지적에 “중간보고” 해명

LA한인축제재단(이사장 배무한·이하 축제재단)이 정관을 무시한 채 무리한 결산보고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과거 분규단체의 오명을 씻고 차세대도 우러러볼 한인사회 귀감이 되는 단체로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가 흔들리고 있다.
 
축제재단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정기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말 열린 ‘제49회 LA 한인축제’ 결산보고를 발표하며 역대 최대 매출과 흑자 달성 소식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이번 한인축제의 총 매출은 114만8000여 달러, 이중 지출은 99만4000여 달러로 약 15만4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이날 이사회는 4명의 신임이사를 영입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운영위원으로 선임된 벤 박 한미치안협회 회장, 알렉스 차 변호사,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 디렉터,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다.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 달성, 이사회에 젊은 피 수혈이라는 좋은 소식에도 불구하고 축제재단 내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일부 이사들이 정관을 무시한 이사회였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이사는 정족수가 부족한데도 이사회가 열린 점, 감사도 없이 결산보고를 한 점, 기타 안건으로 숨기고 신임 이사를 대거 영입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이사회가 열린 14일 한국에서 미국에 도착한 A이사는 “14일 도착 일정을 이미 알렸는데 이사회가 열렸다”며 “15일 도착 예정인 B이사의 위임장을 내가 받았다고 알렸는데도 이사회가 강행됐다”고 말했다.
 
현재 4명의 이사 중 과반인 3명 이상이 참석하거나 위임장을 제출해야 이사회가 열릴 수 있지만 이날 이사회는 2명의 이사만으로 열렸다는 것이다. 배무한 이사장은 “위임장은 개인에게 제출하면 안 된다”며 “4명 중 과반인 2명이라도 이사회는 열릴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C이사도 “사무국에서 성원이 됐다고만 들어서 회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고, B이사는 “원칙대로 정족수가 안 되면 이사회 성립이 안 되는 것이고, 결산보고는 감사 이후에 나가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감사도 없이 결산보고를 한 점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 없이 지출이 이뤄진 점과 함께 문제로 지적됐다. C이사는 “안건에 결산보고라고 돼 있어서 ‘내가 감사인데 감사도 안 하고 무슨 결산이냐’고 따졌다”고 말했다. A이사는 “지난 수개월 간 80만 달러 이상이 지출 결정됐지만, 이사회에서 결의된 것은 한 건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이사장은 “3년 만에 열린 축제가 잘 끝났다고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결산 내용을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11월 감사를 마치고 12월에 완료된 감사 보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이사장은 “준비 과정에서 지출 내용은 이사회에 모두 보고했다”며 “예약과 취소가 빈발한 상황에서 행사를 추진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후 배 이사장은 C이사를 통해 “흑자 소식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이사회 안건에 결산보고라고 썼는데 그보다는 중간보고라는 표현이 맞았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신임이사 선임에 대해 배 이사장은 “내년 50주년 축제에 150만 달러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였다”며 “3월에 운영위원으로 모신 분들인데 이분들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없어서 이번에 이사 직함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이사는 “임기 말에 이사 선임은 안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시끄러워지면 곤란할까 봐 모두 참았는데 이번 사태는 용서할 수 없다. 다른 이사들도 탄핵하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B이사도 “초유의 사태로 본다. 원칙대로만 하면 문제가 없는데 난감하다”고 전했다.
 
이사들은 “이사장에 14일 이사회 무효를 요구하고 거절당할 경우, 부이사장을 중심으로 3인이 별도의 이사회를 꾸릴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다른 이사들과 만나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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