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한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올해 중간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뛰고 있어 서민들의 고심이 크다. 연방 상하원 선거만 두고 봐도 50대50으로 동률인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수가 각각 220석, 212석으로 공석인 3석을 제외하면 박빙의 의석 수를 유지하고 있는 하원의 경우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쉽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이런 결과가 확정된다면 임기를 2년 남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당장 다음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은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이번 중간선거의 결과는 다음 대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일리노이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을 선출하게 된다. 연방 상원의 경우 태미 덕워스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하원의 경우 변수가 많다. 일단 2020년 선거까지만 해도 18석이었던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수가 2022년 선거부터 17석으로 줄었다. 이는 2020년 연방 센서스 결과에 따라 전국의 연방 하원 의석 수가 재조정되면서 일리노이는 한 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연방 하원 지역구 재조정도 이번 선거에서부터 영향을 발휘하게 된다. 일리노이 연방 하원은 한 석이 줄어 지역구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현역 의원 한 명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연방 하원 지역구는 주의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주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에서 자당 의원에게 불리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터. 결국 공화당 소속의 13지구 로드니 데이비스 현역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사라지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데이비스 의원은 15지구 예비선거에 출마했지만 현역인 매리 밀러 의원에게 패하면서 낙선했다. 물론 지역구를 재획정한 민주당 중심의 주의회에서는 인구 감소에 따라 주 남부 지역의 지역구를 합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이렇게 지역구가 바뀌게 되면서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연방 하원 의원을 배출할지 여부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켜봐야 할 점이다. 18석이었던 2020년 선거 당시 결과는 민주당 13석, 공화당 5석이었다. 주의회가 얼마나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지역구를 다시 그렸는지를 보려면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
사실 2010년대 중반에는 공화당이 8석 정도를 차지해 민주당과 엇비슷한 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에는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이 19석이었는데 공화당이 다수인 11석을, 민주당이 8석을 확보한 적도 있었다.
일리노이의 연방 하원 선거 결과는 당연히 전체 하원 의석 분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 적게는 10석, 많게는 20석 정도로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리노이 결과에 따라 전체 의석수도 당연히 바뀌기 때문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현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10% 포인트 가량 앞서며 우세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런 베일리 후보가 최근 TV 광고를 통해 열세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표가 몰려 있는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에서 밀리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고자 하려면 80번 고속도로 남쪽에서 압승을 거두고 북쪽에서도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쳐야 가능하다는 것이 일리노이 정계의 속설이다. 남부의 경우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기에 민주당 우세인 시카고와 서버브에서 상대 후보의 표를 얼마나 더 빼앗아 오느냐가 당락을 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고 있는 낙태 관련 이슈에서 베일리 후보가 큰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해 민감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후보의 약진이다.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출마한 아시안계 후보는 적어도 22명이다. 어떤 후보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숫자의 차이가 나타나겠지만 카운티와 주를 대표하는 선출직에 출마한 아시안계 후보가 이 정도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샤론 정 주하원 후보도 포함돼 있다. 정소희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일리노이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정 후보는 맥린카운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아노와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는 음대 교수다.
사실 정 후보가 출마한 블루밍턴 인근의 일리노이 91지구는 공화당이 수십년간 지배했던 곳이다. 지역구 재획정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91지구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 한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지 관심이 간다. 아홉살과 일곱살 난 두 딸을 둔 정 후보가 한인 최초의 의원이 될지 여부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려진다. 11월 8일 선거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작됐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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