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분유사, 환아 부모들로부터 잇단 피소
“위험 연구 결과에도 안전한 제품 홍보"
지난 주 경제전문매체 '시카고 비즈니스'와 법률전문매체 '어바웃로숫' 등에 따르면 미 전역의 수백여 가족은 시밀락을 생산하는 '애보트'(Abbott Laboratories)와 엔파밀을 생산하는 '미드 존슨'(Mead Johnson)이 미숙아에게 분유를 수유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소화기 질환 NEC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제품을 판매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어바웃로숫은 이번 소송과 관련, "애보트와 미드존슨은 소젖을 가공한 분유가 미숙아에게 NEC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밀락과 엔파밀을 '안전하고 효과적인 모유 대체품'으로 병원, 의료진, 미숙아 가족에게 홍보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EC는 신생아의 장 점막이 썩어가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미숙아에게 발생한다"며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아기가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하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 소아과 연구진은 모유 수유시 NEC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기존 증상도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NEC 관련 소송이 전국 곳곳의 법원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미국 광역소송사법위원회(JPML)는 사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레베카 팰마이어 판사가 총괄하도록 했다.
팰마이어 판사는 66건의 소송(시밀락 36건, 엔파밀 30건) 가운데 12건을 임의로 선택해 시범재판(bellwether trial)을 진행하기로 하고 원고측 선임 변호사들에게 4건, 애보트와 미드존슨 측에 4건을 각각 고르게 하고 법원이 무작위로 4건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원고측은 이미 4건의 소송을 선택했으며, 피고측은 내달 23일 이전에 선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미국의 분유 시장 점유율은 애보트가 약 42%로 가장 높고 이어 미드존슨 38%, 네슬레 10% 순으로 알려졌다.
한편 NEC 소송 변호사들은 "추가 소송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소송 규모는 최소 2024년까지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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