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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메타버스와 다음세대 선교

인류는 팬데믹 시대를 맞아 비대면 상태로 보내면서 인터넷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특히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교육 현장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온라인 수업과 가상공간에서의 교육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음세대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 또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 또는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 곧 디지털 지구를 의미한다. 사용자는 3D 입체 디지털 미디어로 형성된 메타버스에서 현실의 자신을 대변하는 가상의 존재인 아바타(avatar)로 게임 친구 사귀기 교육 비즈니스 문화 콘텐츠 교통 유통과 같은 일상생활을 누리고 경제활동도 영위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 로깅(life 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 가상세계(virtual world)가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 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to)는 2만 개 이상의 공식 맵과 사용자들이 창조한 맵으로 이루어진 제페토 월드에서 활동한다. 공동체성이 강해 사용자들은 가상세계 안에서 특별한 목적이나 경쟁이 없어도 서로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새로운 게임 콘텐츠 창작 아바타 패션 아이템을 통해 부가가치도 창출한다.  
 
현재의 다음세대는 Z세대와 알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다. Z세대는 1997~2012년 출생자 세대를 가리키고 2013년 이후 출생자들은 알파세대라고 지칭한다. 이들은 나면서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여 있고 특히 스마트폰을 쥐며 자란 세대여서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도 한다. 이들은 디지털 신기술을 습득하는데 민첩하고 멀티태스킹에 탁월하며 8초의 집중력을 가지고 단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소화해 낸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줄 알고 실시간 정보에 민감하며 비주얼 콘텐츠를 선호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즐긴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을 주된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기성세대의 언어를 변형하고 신체나 이모티콘을 써서 자신들의 의견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또래집단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언어화에 능숙하여 축약어나 은어를 만드는 창조적인 언어사용을 지향한다. 이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메타버스이다. 미국의 Z세대는 2018년 기준으로 유튜브에 머무르는 시간의 2.5배 넷플릭스에 머무는 시간의 16배를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워 메타버스에서 활동한다. 많은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다음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상품과 콘텐츠를 홍보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을 채우고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에서도 메타버스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수련회 예배  교제 교육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탈봇 대학의 실천신학 교수인 더글라스 에스티스는 가상교회론(SimChurch)을 주장하며 가상공간에서의 선교활동을 지지한다. 가상공간에서의 신앙공동체는 현실공동체를 경험할 뿐만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공동체감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실세계에서 소외된 사람이 익명성을 유지하며 창조한 아바타를 이용해 메타버스에서는 적극적인 관계공동체에 참가할 수 있다. 세속사회에 찌들어 있는 사람이 메타버스의 신앙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경 내러티브를 통해 하나님의 절대성과 완전함을 알아 나가고 그리스도인이 겪는 사회적 경험 나눔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다. 익명의 아바타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SNS로 연결되고 채팅으로 대화하며 친밀감을 높여 소통함으로써 현실의 자아와 동일한 정체성으로 발전하여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메타버스도 하나님 나라의 한 영역이며 예수님의 겸손 오래 참음과 온유의 성품이 주장되고 그리스도의 공의와 정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이 세워져야 할 선교의 공간이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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