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또 색깔론 제기…상대 후보 비방 전단 발송
‘공산당 선언문’ 든 장면 담아
첸 후보 “유권자공포심조장”
LAT “스틸, 2년전도 유사 전단”
논란은 연방하원 45지구 미셸 스틸(공화) 의원이 도전자인 제이 첸(민주) 후보를 비방하는 전단을 가든그로브와 웨스트민스터 등 베트남계 유권자들이 집중된 지역에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전단은 첸 후보가 ‘공산당 선언문’을 들고 학생들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교실 벽에는 마오쩌둥, 레닌, 호치민 등의 사진이 걸려있다. 동시에 칠판에는 ‘제이 첸이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 중국을 초대했다’라고 베트남어로 쓰여있다.
해당 전단은 미셸 의원측이 공식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략적으로 첸 후보를 ‘공산주의 동정주의자’로 포장해 베트남계와 아시안 유권자들의 반공 심리를 자극하려는 것이다.
스틸 의원 측은 10여 년 전 첸 후보가 하시엔다 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일할 때 중국이 후원하는 언어문화센터 ‘유교 연구소’를 교육구 내 프로그램으로 들여온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당시 해당 교육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중국 정부의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첸 후보 측은 즉각 ‘말도 안 된다’며 반박했다. 첸 후보는 “매우 괴상하고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트려 유권자들의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44세인 첸 후보는 해군 예비군 장교로 한국에서도 근무했고, 일급 기밀 관리자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첸 후보가 군인으로 한국에서 스틸 의원의 가족과 친척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했는데 그를 공산주의자로 모는 것은 어이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스틸 의원이 2020년 당시 현직이던 민주당 할리 로다 후보를 상대로도 ‘반공 메시지’를 담은 전단을 제작 배포한 바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한편 스틸 의원은 6월 예비선거에서 총 6만5641표를 얻어 유효 득표수 중 48.2%를 얻었고, 제이 첸 후보는 5만8721표(43.1%)를 얻었다. 3등 공화당 소속 롱 팸 후보가 1만1732표(8.6%)를 얻은 바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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