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업무지구 내 럭셔리 생활숙박시설 ‘불티’
외근에 야근, 도심 속 ‘내 공간’ 필요한 고소득 직장인 직장 가까운 생숙 선호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한 비중은 48.2%로 나타났다. 응답 비중이 첫 조사인 2011년 34%, 2017년 42.9%, 2019년 44.2%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매년 ‘워라밸’을 우선시하는 인구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현상은 직주근접과 정주성을 보유한 생활형숙박시설 인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은 1162실 분양에서 10만 1045건이 접수돼 8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곳은 KTX천안아산역과 1호선 아산역이 앞에 있어 역 주변 생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정주여건을 지녔다. 아산 탕정 테크노일반산업단지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등이 차량 10분 대에 닿는 등 직주근접이 양호한 점도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도 608실을 대상으로 한 분양에서 6만 5498건이 청약 접수돼 평균 107.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 역시 인천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도보 4분 거리에 있고 신도시 조성에 따른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첨단 산업 메카인 국제업무단지와 맞닿았다는 점도 유사하다.
직장인들이 업무지구 내 생숙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가까워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퇴근 후 시간을 여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취사와 세탁이 가능해 장 · 단기를 아우르는 체류 적합성을 지닌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택 근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럭셔리 생활 숙박시설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도서관, 미디어룸, 피트니스룸 등 커뮤니티와 조식, 객실 청소 등 호텔급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어 워라밸을 위해 기꺼이 생숙을 선택할 수 있는 고소득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과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또한 고소득 직장인이 다수 종사하는 대기업 산업단지, 국제업무단지 등에 위치해 분양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 여의도에서 운영 예정인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 역시 높은 직주접근성과 효율적인 공간 구성으로 고소득 직장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서울 3대 업무지구의 하나인 YBD 중심부이자 9호선 국회의사당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 3층 ~ 지상 13층 규모에 1~2인 가구에 적합한 전용 21 ~ 43㎡ 소형 타입의 호실과 오픈데스크, 프라이빗 워킹룸, 미팅룸 등을 갖춰 재택 근무의 효율성도 높였다.
운영은 전문 호텔 개발 · 운영 기업 ‘트리니티디앤씨’와 국내 첫 기업형 코리빙 하우스 운영 회사 ‘홈즈컴퍼니’가 합작한 ‘더위크앤 홈즈’가 위탁을 맡았다. ‘더위크앤 홈즈’는 국내 전문 호텔리어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에 ‘더 코노셔’ 운영서비스를 적용하고 전문직이 많은 지역 특성에 걸맞은 라운지 공간 ‘살롱 드 여의’를 도입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일반산업단지 중심부이자 중심상업지구 내 위치한 ‘스카이베이 더 파크 청주’는 소규모 가구에 적합한 전용면적 48 ~ 73㎡ 타입의 140실과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를 갖췄다. 전 호실의 거실 층고가 4m 복층형으로 설계되었고 테라스를 도입해 쾌적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활형숙박시설은 명칭 그대로 숙박시설에 본질이 있는 상품으로 유동인구의 양과 지속성이 수익률의 핵심”이라며 “상품의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어가는 상황에서 운영 등의 소프트웨어 다변화를 꾀하는 현장들이 장기적인 투자처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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