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트레일러서 거주하는 대학생 급증
UC 캠퍼스 학생 주거난 심화
부족한 기숙사, 치솟는 렌트비
안전 위협 받고 건강도 악화
방을 얻지 못해 차에서 자야 하는 학생에게 한 UC 캠퍼스 관계자가 내놓은 조언이다.
팬데믹이 끝나고 UC 캠퍼스들이 다시 붐비면서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오를 대로 오른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가정집 차고 입구를 월 700달러에 렌트해 트레일러를 세워두고 지내는 UC샌타크루즈 학생을 예로 들며 UC 내 펠그랜트 수혜 학생 7만여 명은 ‘잘 곳’을 찾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랜트 수혜자들의 평균 소득은 연 4만5000달러. 하지만 캠퍼스들이 위치한 지역들의 렌트비는 월 1200~16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임시로 공원, 캠퍼스, 차량 등에서 잠을 해결하고 있지만 안전은 물론 건강도 위험에 내몰릴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UC평의회 리차드 리브 이사장은 “입학한 모든 학생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주거와 음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본 원칙을 밝혔다. 하지만 UC 측과 개별 캠퍼스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묘수가 없다.
UC샌타바버러 캠퍼스 등은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호텔 방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리버사이드 캠퍼스는 지난 2년 동안 2300여 개의 침대를 추가했으나 여전히 3500여 명이 입주하지 못했다.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캠퍼스 생활로 복귀하는 학생 숫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치솟은 주거비 부담의 대표 격인 어바인 캠퍼스는 올해 지원자 중 64%만 캠퍼스 주거 시설에 입주했으며, 3700명은 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
캠퍼스와 떨어져 조금 저렴한 곳에서 방을 얻으려면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한편 현재 UCLA는 최근 아파트 빌딩 두 곳을 오픈해 총 2만30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학교 측은 1학년 입학생에게는 4년, 3학년 편입생에게는 2년 동안의 캠퍼스 주거 시설 이용을 보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샌디에이고 캠퍼스는 2025년까지 추가로 5300명 수용이 가능한 시설을 마련해 주거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비스 캠퍼스는 내년까지 1500개 침대를 추가해 대학원생들을 위한 주거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버클리 캠퍼스는 ‘피플스 파크’에 1100여 명을 추가로 수용할 아파트 빌딩 건설 계획을 승인했지만, 주민들 일부가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공사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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