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앞마당서 열린 한인축제"
메릴랜드 한인축제 무엇이 문제였나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헬렌 원) 주최의 메릴랜드 한인축제가 지난 24일 열렸다. “다양성만 강조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코러스 축제’에 비교되며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린 축제”로 인식됐으나,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카지노에 종속된 한인축제 아니었나”라는 점. 행사가 열린 앤아룬델 몰 주차장은 사실상 메릴랜드 라이브 카지노의 앞마당이었다. 실제로 이날 많은 축제 관람객들이 카지노 방문도 겸했다는 후문이다. 항간에서는 “카지노 측이 스폰서쉽 조건으로 축제장소를 앤아룬델 몰로 못박았다”는 이야기도 떠돈다. 축제에 참석했다는 한 참가자는 “카지노 업체가 한인 축제를 매해마다 조금씩 잠식해가는 모습”이라며 못마땅해 했다. 한인 도박 중독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인을 대표하는 지역 한인회가 카지노의 후원을 받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도 볼썽 사납다”고 전직 한인회장 A씨는 말했다.
그러나 조항조의 출연 여부에 대한 주최측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사라졌고, 출연불가에 관한 해명은 현재까지 없었다.
각종 먹거리 및 홍보 부스에 대한 높은 계약가격도 문제시 됐다. 주최측은 공식적으로 음식부스 1,000달러, 기타부스 800달러로 결정하고 판매했다. 그러나 첫날 저녁장사와 토요일 단 하루 장사와 홍보로 “그 가격을 어떻게 내냐”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상인은 “음식부스비용 1,000달러를 뽑으려면 10불짜리 음식 100개 판매해야 하고, 부스에 온종일 나와야 하는 서너명 인건비를 계산하고 나면, 결국 적자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 정도 가격이 아깝지 않는 내실있는 공연 프로그램과 관객동원을 이뤄내는 게 먼저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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