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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영혼의 안식처’ 몽퇴르

스위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많다. 눈 덮인 융프라우, 마터호른 산의 절경과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두말할 필요 없겠고 세계 일류를 자랑하는 열차, 시계, 초콜릿, 치즈 등도 스위스를 대표하는 상징들이다.
 
여기 스위스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반전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온천이다. 동양의 온천 메카가 일본이라면 서양 쪽은 단연 스위스다. 장엄한 알프스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알파인 스파’는 스위스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온천 역사는 유구하다. 무려 2000년 전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제국이 전상자 치료를 위해 개발한 것인데 로이커바드(Leukerba)와 생모리츠(St. Moritz)가 대표적이다.
 
로이커바드는 알프스산맥을 병풍 삼아 따끈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유명 온천 마을이다. 로이커바트 자체가 호수를 뜻하는 ‘로이커(Leuk)’와 목욕을 뜻하는 ‘바트(Bad)’가 결합해 생겨난 지명이다. 이곳에서는 칼슘과 유황이 특히 풍부한 122℉의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120여 개의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로 채워진 1500여 개 호수와 강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데워진 온천수다.
 


로이커바드 온천수에는 칼슘과 유황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괴테, 모파상, 뒤마 등 세계적인 작가들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풍덩’ 하고 몸을 담그면 티끌 한 점 없는 스위스의 공기와 물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몸도, 마음도 힐링 그 자체다. 한겨울 새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알프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보다 더 멋진 일이 살아생전 얼마나 더 있을까.
 
로이커바드에서 1시간 30분이면 레만호 동쪽에 위치한 몽퇴르(Montreux)다. 레만호는 스위스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호수로 호수를 경계로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몽퇴르는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지금도 한 손은 마이크를 잡고 한 손은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든 그의 동상이 광장 앞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다. 동상 아래 ‘몽퇴르는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고 여전히 그를 추억하고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머큐리에 앞서 루소, 바이런, 헤밍웨이 등도 이곳을 배경으로 근사한 작품을 써 내려 갔다.
 
그들이 걸었을 몽퇴르의 호반 산책로 중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풍광은 시용성이다. 바이런이 쓴 ‘시용성의 죄수’로 유명해진 이 성은 자연 암벽을 그대로 이용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If you want to peace of mind, come to Montreux.”
 
머큐리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몽퇴르로 오라고 했다. 멀리서 그의 음악이 들려오는 듯하다. 몽퇴르에서만큼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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