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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한인 이해민양 살인사건 원점 20년 복역중 범인 석방 "문제 없나?"

"무죄 인정한 것은 아니야"
30일 안에 심리재개 여부 결정해야

 
 
메릴랜드 볼티모어 시티 순회법원 재판부가 한인 여고생 이해민양(사건 당시 19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아드난 사이드(41)를 석방해 논란이다.
볼티모어의 우드론 고교 12학년에 재학중이던 이양은 용모가 뛰어나고 운동도 잘해 동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검안의를 꿈꾸던 이양은 1999년 1월 13일 실종이 됐고 그로부터 한달 후인 2월 9일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리킨 공원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한인사회는 분노했다.  
이양이 사라지기 한달 전까지 사귀었던 파키스탄계 이민 2세인 애드난 사이드는 살인혐의로 체포돼 2000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공영라디오 NPR의 세라 쾨니그 기자가 제작한 팟캐스트 '시리얼'에서 이 사건 내용을 방영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15년전 발생한 사건을 재수사해 경찰의 초동수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진범이 따로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내용에 따르면 사이드가 이해민양을 죽인 동기가 분명치 않고 그와 가족은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주변 친구들 중에 의심인물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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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모스비 볼티모어 시티 검사장도 재판 직후 "DNA 분석 작업이 끝나면 사이드 사건을 종결할지 또 다른 재판을 진행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멜리사 핀 판사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피고인의 변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증거를 공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이드를 즉각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핀 판사는 검사들이 사건의 심리 재개에 대한 결정을 하기까지 30일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모스비 검사장 역시 사이드의 석방이후 “그가 무죄라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차원’에서 새로운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사이드는 향후 30일동안 발목에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된 상태로 가택연금 되지만, 10월18일까지 주정부가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공소를 취소한다.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은 다른 두명의 용의자 관련 정보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사이드가 무죄라고 공식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유죄 판결이 맞는지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이라며 법원이 서약서나 보석을 조건으로 석방할 것을 요청했다.


이양의 가족은 검찰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이해민의 오빠 영 리는 “검찰의 행동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악몽이 20년 넘게 지속되면서 어머니는 정말 힘들어하고 있으며 암담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양의 가족 변호사 스티븐 켈리는 성명서를 통해 “20년 이상 이해민씨 가족 이상으로 진실을 원했던 이들이 없다. 이씨 가족은 오늘 심리가 이렇게 빨리 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고 심리과정에서 의미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미리 고지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런가운데 검찰이 전한 '새로운 용의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새로운 용의자는 이해민씨에게 “없어져라” “죽여라”라고 위협한 바가 있고, 또 다른 용의자에게는 성폭행과 강간 전과가 다수 존재한다고 전해졌다. 특히 용의자 중 한명은 이씨의 차가 발견된 곳 근처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관련성이 주목된다. 검찰측 조사에 의하면 이들 용의자들이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  
제이 와일드라는 주요증인의 경찰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도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와일드는 사이드가 이해민씨의 사체를 묻는 것을 도와줬다고 증언했으나 경찰에게 사체의 소재에 대해 다른 증언을 두 차례나 했고 언론에서는 또 다른 지역을 지목해 신빙성이 훼손됐다. 추가 조사에 따르면 와일드의 말에 대한 확증으로 사용된 데이터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크다. 이해민씨의 사체 주변에 사이드가 있었다는 증거로 핸드폰 수신번호를 사용했는데, 검찰측은 당시의 기술력이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지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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