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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아이폰 vs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사용자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사이에서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문자 보내기 외의 기능에는 제약이 많다.  
 
비디오와 사진, 그리고 다양한 효과를 공유하기 힘든데, 이는 애플이 RCS라는 메시지 전송 방식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한 기자가 애플 CEO인 팀 쿡에게 이 문제를 꺼냈다. 기자는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어머니가 내 아이폰으로 사진, 동영상을 보내기 힘들어하신다”며 왜 애플은 메신저에서 업계 표준을 따르지 않느냐고 물은 거다. 이 질문에 팀 쿡은 짧게 답했다. “어머니께 아이폰을 사드리세요.”
 
팀 쿡의 대답 뒤에는 구글과 애플 사이의 오랜 실랑이가 존재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아이폰 사용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애플 기기와는 다른 색(초록)으로 뜨고 기능이 제한되는 걸 두고 “이제는 애플이 메시징을 고칠 때가 됐다”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이폰을 쓰는 아이들 사이에서 “초록색 메시지를 보내는 애랑은 사귀지 말라”는 따돌림까지 벌어진다는 보도도 애플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애플의 생각은 다르다. 그런 압력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오게 하는 좋은 유인책인데, 텍스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그런 유인책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애플의 고집은 시장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압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적중한 셈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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