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하루 일과를 마치고
보도 위의 햇빛 빛나는 가로수검은색일 수 없는 황홀한 바깥 풍경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고 싶은 조급함
한걸음이라도 앞서고 싶은 심정이
닫힌 기억의 정원에 단비를 퍼 붓는 는다
등위에 그 많은 짐을 지고
잘도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
하루의 피곤함을 그의 등위에 실으면 푸근해지는 마음 어쩌랴!
사람들의 머리에 하얀 재가 내려앉도록
변함없이 오늘도 내일도 등을 내어주는 그
머릿속만으로는 헬 수 없이 드 넓은 세상 사
그도 금요일 만큼은 행복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자체가 사멸의 싹을 간직한 모든 것들
길가 정원의 시들은 장미와 햇빛을 되 쏘이는 나뭇잎들을 보고 걷는다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 색깔을 입고 싶은 마음이 팽배 해 진다
나 자신으로 남아있기 위한 햇빛의 쏘임이 다른 것인가
창틀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새의 눈이 생각난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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