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글마당] 하루 일과를 마치고

보도 위의 햇빛 빛나는 가로수
 
검은색일 수 없는 황홀한 바깥 풍경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고 싶은 조급함
 
한걸음이라도 앞서고 싶은 심정이
 


닫힌 기억의 정원에 단비를 퍼  붓는 는다
 
등위에 그 많은 짐을 지고
 
잘도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
 
하루의 피곤함을 그의 등위에 실으면 푸근해지는 마음 어쩌랴!
 
사람들의 머리에 하얀 재가 내려앉도록
 
변함없이 오늘도 내일도 등을 내어주는 그  
 
머릿속만으로는 헬 수 없이 드 넓은 세상 사
 
그도 금요일 만큼은 행복해 질 수 있어야 한다
 
자체가 사멸의 싹을 간직한 모든 것들
 
길가 정원의 시들은 장미와 햇빛을 되 쏘이는 나뭇잎들을 보고 걷는다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  색깔을 입고 싶은 마음이 팽배 해 진다
 
나 자신으로 남아있기 위한 햇빛의 쏘임이 다른 것인가
 
창틀에 앉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새의 눈이 생각난다

정숙자 / 시인·아스토리아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