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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용과 반작용

뉴턴의 운동법칙(Newton’s laws of motion) 중 하나에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모든 작용에 대하여 항상 방향이 반대이고, 크기가 같은 반작용이 뒤따른다는 것이지요. 모든 물체가 잡아당기는 작용을 가하면 되돌아가려는 반작용이 생겨난다는, 고전역학이 바탕을 이룬 물리학적 이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자연의 운동법칙일 뿐 아니라 정치나 일반사회에서도 적용이 되는 법칙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식사대접을 하면 나도 그에게 차라도 대접 하고 싶고,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상대방을 똑같이 칭찬하게 되며, 욕을 먹으면 똑같이 욕을 하거나 불평을 하게 됩니다. 이 순리가 작동되지 않으면 결국 갈등이 쌓이고, 쌓이면 둑이 터지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지금은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일도 막을 수 있을까’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둑이 터지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또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을 뿐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 상호간의 믿음조차도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믿으면 상대방도 믿고 내가 믿지 않으면 상대방도 믿지 않습니다. 또 내가 의심하면 상대방도 의심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서로 믿지 못하는 의심 때문에 계약서라는 것도 생겼습니다. 계약할 때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투게 되고, 그래서 계약은 가진 자, 즉 힘센 자에게 유리하게 체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늘 사회 전반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갑과 을 간의 갈등은 이래서 생겨나는 것이지요.  
 
성경 마태복음(마 7:12)에 ‘모든 일에 네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대접, 즉 작용이 있으면 그만한 대접, 그 반작용이 되돌아온다는 것이고 내가 남을 대우하는 만큼 남들도 나를 대우한다는 작용, 반작용의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의 복잡한 인간관계는 서로 믿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자연의 운동은 똑같은 질량의 운동량이 되돌아오지만 사회관계에서도 경우는 틀릴 수 있어도 그에 상응하는 반작용의 갚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누구든 주어진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는 냉철한 이성과 치밀한 사고가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나날이 짜증만 더합니다.  특히 정치하는 인간들은 그저 ‘치고받는’악순환만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합을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법과 제도’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우선 내 가정, 내 가족부터라는 개인적인 각성과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즉, 관심과 배려가 정(正)이라면 감사와 보답은 반(反)이고 합(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 사회는 모든 이에게 충분히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나라도 보수와 진보가 서로 상생하는 정반합의 방향으로 제대로 발전될 것입니다. 이는 상식이지만 사람들은 늘 잊고 삽니다.

손용상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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