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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없다고 좌절 말고 교사 신뢰하라

[교사와 소통하는 방법]
가급적 디지털 소통이 좋아
연락처 정보 확인도 꼭 해야
섣부른 '최악의 상황' 피해야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2세를 포함해서 대부분 학부모에게 있어서 자녀의 교사에게 연락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왠지 주저되고 나중에 어떤 불이익이, 혹시라도 결례가 되는 내 행동으로 자녀에게 나쁜 영향이 끼칠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일선 교육자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전화 대신 이메일을 보내라고 권한다. 전직 영어교사인 US뉴스의 콜 클레이번 기자의 조언을 들어보자.  
 
 
자녀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상당수의 경우는 자녀가 미숙한 의사소통이나 교내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서 일어난다. 일선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부모와 교사 간의 정기적이고 개방적인 의사 소통은 학생에게 오히려 매우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녀 나이에 무관하게 이러한 대화는 일찍 시작될수록 긍정적인 분위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교육자들은 설명한다.  
 
하버드 교육 대학원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교사와 학부모 간의 정기적인 의사 소통은 학생들이 숙제를 완료할 확률을 40%, 수업 참여를 15%나 증가시켰다.
 
일반적으로 교사는 학년 초에 백투스쿨나이트 같은 전통적인 행사를 통해서 학부모들과 의사소통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부모는 자발적으로 나서 교사에게 언제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다음은 자녀의 교사와 긍정적인 의사 소통을 위한 몇 가지 방법이다.
 
 
◇해야할 것
 
▶가능한 한 빨리 교사를 만나야=자녀의 담임 교사를 만나거나 학년 초에, 또는 가능하면 개학 전이라도 학부모 자신을 소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도 학부모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교실 안팎에서 가능한 많은 학부모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게 된다. 많은 학교에서 학년 초에 오픈하우스(백투스쿨나이트 등)를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학부모가 참석해 자녀의 교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방법과 시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세상이 많이 바뀐 덕분에 소수계나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교사와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됐다. 대면 행사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연락하여 자신을 소개할 수 있다. 또한 교사가 소개 이메일을 보내면 학부모가 이에 응답할 수도 있다.
 
▶디지털 통신을 사용해야=팬데믹 후부터 많은 교육자가 이메일, 문자 메시지, 앱을 통한 디지털로 학부모가 교사와 연결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라는데 동의한다. 일부 교사는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고급 도구를 사용하여 연락하기도 한다.
 
디지털 의사소통은 특히 언어 장벽이 있는 경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양측 모두 구글 트랜슬레이션과 같은 번역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림과 같은 그룹 문자 메시지 앱도 자동으로 메시지를 번역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통해 학부모는 교사와의 모든 상호 작용을 추적하고 문서화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거나 학부모가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 학부모가 이메일 기록(로그)를 사용해 교사와 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카운슬러나 학교 관리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교사는 학부모와 연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줄 것이며 어떤 형태의 의사소통을 선호하는지 물어볼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학교 웹사이트에서 교직원 이메일 주소를 찾거나 학교 사무실에 전화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연락처 정보가 정확한지 확인해야=학부모가 한동안 교사로부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반드시 교사가 무시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 때때로 연락처 정보가 변경되거나 잘못 입력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해서 1주일이 지났는데도 자녀의 교사가 연락에 응하지 않았다면 학교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가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일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학기 초에 교사 및 학교 교무실장에게 이메일이 정확하고 교사가 올바른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록해야 하는 이메일 주소가 여러 개인 경우 해당 주소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면 안되는 것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아야=학기 중간쯤은 학부모가 학업 문제에 대해 교사와 상의할 수 있는 가장 늦지 않은 시기다. 학부모와의 상의를 통해 교사는 학생의 학업을 평가하고 추가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자녀가 뒤쳐지지 않고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학부모들은 성적이 최종 결정되기 1주일 전에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 후에는 변경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전문가들은 1주일 정도면 아직 시간이 있어서 자녀가 놓치고 하지 못한 것을 파악해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조언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말아야=기본적으로 교사와 교직원은 학생인 자녀를  돕고자 한다. 교사에게 연락해야 할 때 학부모는 너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고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교사의 별다른 의도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아울러 학부모가 교사가 자녀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감사함을 알릴 것을 권한다. 디지털 연락이 선호되지만 이메일이나 텍스트 문자를 통해 상대방의 태도를  잘못 해석하기 쉽다. 학부모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접근하면, 교사는 본능적인 방어적 태도를 내려놓기에 상호 혼란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다음 부모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 대한 사실을 설명하고 교사와 협력하여 학생을 돕는 계획을 세울 의도를 보여야 한다.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지 말아야=학부모는 교사가 학교에서 거의 모든 시간을 가르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일부는 방과 후 스포츠 팀과 과외활동 클럽 및 그룹을 감독한다.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긴급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교사가 항상 의사소통에 즉시 응답할 수는 없다는 점을 학부모는 알아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몇 가지 일을 할 수 있고 또한 수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원하는 만큼 빨리 답변을 보내지 못하기도 한다. 교사와의 의사 소통이 지연되면 학부모가 좌절할 수 있으며 그래서 학교 관리자에게 연락해 의사소통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때때로 그것이 맞을 때도 있지만 학부모가 대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전에 교사가 응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교사가 교사를 신뢰하고, 직업을 신뢰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한다고 느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성적 정정한 제니퍼
10학년 제니퍼는 방학 첫 날 성적표를 받아오고 크게 실망했다. 마지막에 본 시험 성적이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을 받아 든 시점이 방학을 이미 시작한 때였기에 담당 수학선생님에게 찾아가서 물어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방학이 지나고 개학 첫 날 제니퍼는 담당 교사를 찾아갔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했기에 얼굴을 기억했던 덕분에 교사는 제니퍼의 시험지를 찾아보고 채점이 잘못됐음을 확인해 성적을 정정해줬다. 이로 인해 제니퍼는 B에서 A로 성적이 올라갔다. 특히 교사는 이미 성적이 교육구로 전송된 상황이었기에 일종의 시말서 성격의 정정 보고서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 경우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교사도 사람이다.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해결이 한결 쉬울 것이라는 조언이 가능하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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