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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현 시대

최근 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IQ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발표를 보았다. 영화 ‘이디오크러시(Idiocracy)’는 미래의 인간이 점점 할 일이 없고 뇌를 쓰지 않아서 IQ가 85가 되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TV 앞에 앉아서 자극적인 장면을 보면서 좋아하는 말초적인 것에만 자극하는 단순한 인간상을 묘사하는 영화다. 정작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들을 감당하기엔 뇌의 역량은 역부족이다.  
 
종교는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눌 수 있다. 무조건 믿는 무조건적 믿음을 표층 종교라 한다. 독단적, 배타적, 극단적, 이분법적, 공격적, 기복적인 양상을 띤다. 반면 심층 종교라 하면 종교가 추구하는 진리를 계속 고민하면서 깨달음의 과정과 거기서 얻은 것을 실천하는 행위를 통해 위안과 구원을 얻는 것이다. 종교인들도 표층 종교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진다.  
 
최근 유튜브 등의 발달로 알고리즘에 사로잡히다 보니 확증편향 현상이 나타난다. 한쪽으로만 지속해서 치우친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도록 만든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에서 인간은 시스템 1과 시스템2의 두 가지 생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시스템1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단순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2는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심사숙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발달로 점점 시스템 1로만 사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뇌는 무한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사고의 깊이뿐만 아니라 지경을 넓혀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나만이 아니라 나와 이웃, 지구를 생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의 뇌는 고도의 집중력을 갖는 게 쉽지 않다. 한 편의 영화 관람도 쉽지 않고 생각하게 하는 설교도 귀찮아진다. 기후재앙으로 인해 여러 곳에서 인류 멸종 또는 종말의 징후를 보이지만 우리의 뇌는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뇌의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서 신체를 관리하듯 뇌도 관리해야 한다. 꾸준히 독서를 하고 지속해서 글을 쓰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여행도 자주 다니며 여러 환경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이민사회의 경우 뇌의 지능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제한적인 인간 교제와 단순한 삶의 양식, 문화생활의 결핍 등으로더욱더 치매에 노출되기 쉽다. 하루 10분이라도 뇌를 위해 투자해 보자.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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