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타운업소 여름상품 판매 불티
에어컨·선풍기 매출 4배
돗자리·모시이불 등 품절
냉면·콩국수·빙수도 긴 줄
더위 지속 특수 계속될 듯
연일 화씨 100도 가까이 치솟는 폭염으로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노동절 연휴까지 90도를 넘는 무더위에 LA한인타운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업체에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장만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시원한 냉면이나 팥빙수를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또 타운 마켓에는 시원한 빙과류와 음료수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지난주 생활용품 전문점 김스전기의 선풍기와 에어컨 매출은 전주보다 3~4배가량 수직으로 상승했다. 김스전기 최영규 매니저는 “최근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선풍기와 에어컨이 없어서 못 팔 만큼 매출이 늘었다”며 “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대나무 돗자리와 대나무 발도 일찌감치 완판됐다”고 전했다. 또 모시이불과 차렵이불도 이미 재고가 바닥났을 만큼 한인들이 많이 찾았고 노동절 연휴를 맞아 야외용품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주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많이 구매해간 야외용품은 모기약, 아이스박스용 블루아이스, 캠핑용품 등이었다.
냉장고 판매도 껑충 뛰었다. 한스전자에 따르면 지난주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판매가 전주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무더위에 냉장고를 장만하려는 이들부터 고장 난 냉장고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이들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제임스 이 매니저는 “아침 문 열기 무섭게 냉장고를 구입하려는 방문객부터 전화 문의까지 이어져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다”며 “특히 더운 날씨로 인해 압축기가 손상돼 냉장고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여름 상품 외에도 무더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 시원한 냉면, 콩국수, 빙수 등 시원한 먹거리. 타운 내 식당들에 따르면 지난주 점심시간 동안 냉면과 콩국수 등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늘었다. 유천냉면 측은 “지난주 물냉면을 찾는 고객들이 전주보다 50% 정도 늘었다”며 “폭염에 냉면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그 전주에는 없던 대기 줄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한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빙수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마당몰 내 설&빈 김상윤 매니저는 “무더위로 매출이 20% 정도 늘었다”며 “노동절 연휴로 가족 단위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더위를 피해 매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무더위를 이열치열 보양식으로 이겨보려는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최근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는 부일삼계탕 조엘 박 사장은 “점심엔 직장인들이, 주말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며 “노동절 연휴 후에도 무더위가 지속한다고 해서 재료를 평소보다 30% 정도 더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무더위는 이번 주까지도 이어져 타운 일부 업소들의 폭염 특수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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