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시의원 대행 임명…10지구 표결권 획득
LA시의회 찬성12표로 인준
200여일 공석 끝 의결 참여
리들리-토머스 유죄시 보궐
LA시의회는 2일 허트 10지구 임시관리인을 찬성 12표 반대 2표로 시의원 대행으로 인준했다. 반대표를 던진 시의원은 마이크 보닌과 모니카 로드리게스였다.
지난달 30일 같은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던 밥 블루멘필드, 니디아 라만, 마퀴스 해리스-도슨은 이날 찬성표로 바꿨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뇌물, 부패 등 연방법 위반 혐의 20건으로 연방 검찰이 기소하며 시의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은 마크 리들리-토머스(MRT) 시의원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단, MRT가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시의회가 보궐선거 여부를 결정한다. 또 무죄 평결을 받으면 MRT가 시의회로 복귀한다.
허트 신임 10지구 대행은 임명이 확정되자 어머니 사진을 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선서식을 마친 뒤 “드디어 흑인 여성이 처음으로 10지구를 대변하게 돼 영광”이라며 “10지구를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원은 이번 10지구 대행 지명 절차 논란과 보궐선거 여부와 관련해 “절차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이었다”며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MRT가 오늘 이 순간 아직 LA 10지구 시의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직처분을 받아 이 자리에 없는 것이다. 법원 결정이 안 났기 때문에 함부로 보궐선거를 열어 시의원 2명을 만드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발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020년 10지구 본 선거에서 2위로 낙선했던 한인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인 그레이스 유는 자신이 대행을 맡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3만표 이상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 지명된 허트는 그 어떤 투명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허트는 2024년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항의했다.
누리 마르티네스 LA시의장은 “내가 애초 웨슨을 대행으로 지명했던 것은 그가 2024년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트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 연방상원 의원이었을 당시 가주 국장 겸 수석고문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4월 가주 54지구 보궐선거 출마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갖겠다”면서 “한인상공회의소 등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연대해 한인 경제를 부활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해리스 당시 상원의원 밑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스몰비즈니스 지원을 이끌었다. 또 아들 셋을 키운 싱글맘 민주당원으로서, 진보진영의 가치를 위해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대행으로 활동했던 웨슨 전 10지구 시의원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남가주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로부터 소송을 당한 뒤 지난주 사임했다. 허트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임시관리인으로 활동했지만, 시의회 표결권이 없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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