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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스포츠] 화이트삭스 라루사 감독 무기한 결장

건강상 이유… 컴백 어려울 듯

라루사 감독 [로이터]

라루사 감독 [로이터]

미국프로야구(MLB)계의 '백전노장' 토니 라루사(77) 감독이 예상치 못했던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직을 당분간 내려놓게 됐다고 31일 구단 측이 밝혔다.
 
구단은 라루사 감독이 애리조나 주의 개인 주치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으러 간 동안 벤치코치 미겔 카이로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라루사 감독이 전날 열린 캔자스 로열스와의 경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그가 여느 때처럼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릭 한 단장·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출신 데이브 스튜어트 등과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라루사 감독이 31일 오전 건강검진에서 심장 이상이 발견돼 애리조나로 가서 주치의로부터 추가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자리를 비우게 됐다고 밝혔다.
 
1963년부터 1973년까지 MLB 선수로 뛴 라루사는 1979년 34세의 나이에 화이트삭스 감독(1979~1986)으로 데뷔했다.
 
이후 애슬레틱스(1986~199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6~2011) 감독을 지내며 월드시리즈 우승 3차례(1989년·2006년·2011년), 올해의 감독상 4차례(1983년·1988년·1992년·2002년) 수상 기록을 세운 그는 2014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MLB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세운 감독은 라루사 감독과 스파키 앤더슨(1934~2010) 감독뿐이라고 ESPN은 전했다.  
 
카디널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재야에 머물던 그는 지난해 화이트삭스에 '깜짝' 재영입됐다. 화이트삭스 구단주 제리 라이언스돌프(86)와의 친분이 영입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라루사를 재영입하면서 2005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 기대를 품었지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를 하고도 그 꿈을 아쉽게 놓친데 이어 올해는 시즌 전적 63승66패로 A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ESPN은 전날 경기가 열린 화이트삭스 홈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는 "라루사 감독 해고!"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고 덧붙였다.  
 

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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