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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삶] 독도

독도는 고독하지 않지/ 그것은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 동해의 파도 속에서 늘 백의민족처럼 늠름하지
 
- 정성수 시인의 ‘독도는 고독하지 않지’ 전문
 
 
 
독도에 가서 든 첫 느낌은 외로운 섬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주 잠깐이 지나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았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해 91개의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괭이갈매기 번식지이기도 하고 슴새, 참새가 서식하고 있다. 2005년 동도에 대한 입도 신고제 이후 2021년 4월 기준 약 200여만 명이 독도를 방문했다고 한다. 외로운 섬이 아닌 게 분명하다.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독도를 섬(island)으로 규정하지만 국제해양법상 암초(rock)로 분류된다.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바위섬이다. 그래서 서양권에서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선박인 ‘리앙쿠르 호’의 이름을 따서 ‘리앙쿠르 암초’라 부르기도 한다.
 
돌로 된 섬이란 뜻의 ‘돌섬’의 경북 방언 명칭인 독섬을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쓰면서 독도(獨島)가 되었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우산도라 불렸다. 독도는 평균수심 2000m 해양 평원에 솟아 있는 화산섬이다.
 
독도에는 동도와 서도가 나란히 있다. 동도에는 독도이사부길, 서도에는 독도안용복길이 이 섬의 도로명 주소라고 하는데 국민공모를 통해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서도의 최고봉은 ‘대한봉’, 동도의 최고봉은 ‘우산봉’이라 부른다. 바위는 경사가 가파르다. 동도의 급경사 바위틈에서 자라는 사철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독도는 한때 바다사자(강치)의 주 서식지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남획으로 멸종되었다.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에서는 강치에 대한 짧은 영상을 보여준다. 일본의 수탈 흔적을 이 섬에서도 볼 수 있다.  
 
1965년부터 독도에 상주하던 독도지킴이 최종덕 씨 이후 독도 주민이 된 김성도, 김신열 부부가 있었다. 김성도 씨가 2018년 별세해 부인 김신열 씨만 남았는데 연로한 탓으로 독도 거주가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독도를 지킬 주민이 누가될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울릉도를 방문하고도 독도를 보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물론 날씨 때문이다. 독도는 일 년 중 맑은 날씨가 50여 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누구도 갈 수가 없는 섬이다. 그래서 울릉도를 세 번이나 방문하고도 독도를 못 가 봤다는 이도 있다.
 
독도이사부길에서 태극기를 번쩍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역광을 피하자고 돌아서는데 햇빛을 받은 섬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잔잔하던 파도가 갑자기 세지고 급하게 승선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짧은 독도 방문, 독도는 눈으로 보는 곳이 아니고 가슴에 새기는 곳이었다.  
 
일본의 영유권주장으로 편치 않은 바위섬, 언제까지 부대껴야 하는 걸까. 그러나 내가 본 독도는 의연하고 장엄했다. 수만 년 동해의 억센 파도를 맨몸으로 맞으면서 우리의 영해를 지키고 있는 섬, 가장 먼 저 해가 뜨는 섬, 독도는 민족의 등대지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수만년 그 자리에서 동해를 지켜 줄 것이다.

조성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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