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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일과 건강 ‘냉방병’

은행에 다니는 30대 후반의 조모씨(37)는 일주일 전부터 일을 할 때 머리가 아프고 전신 근육통을 느꼈다. 또 오후 시간이 되면 눈과 코가 쓰린 느낌이 심했고 때로는 속이 메슥거릴 때도 있었다. 특히 저녁이 되면 다리가 무거워서 퇴근해서는 집에 가서 바로 쉬어야 했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갈 때는 없었고 주말에 집에서 쉴 때도 느낄 수 없었다. 처음에는 한여름 감기에 걸렸다고 판단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복용했다. 조 씨는 우연히 잡지에서 냉방병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자신이 냉방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기사는 호텔 투숙객 34명이 냉방시설에서 나온 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1976년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미국 재향군인 모임이 있었다. 이 호텔 투숙객 중 220명이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이 중 34명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역학 조사가 실시되었는데 그 결과 사망 원인은 특정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밝혀졌고 그 균의 이름을 '레지오넬라(Legionella)'로 명명했다. 또 레지오넬라균은 호텔이나 백화점 등 대형 건물의 냉방장치에 사용되는 냉각수의 청결 상태가 불량할 때 서식하다가 나와서 호흡기를 통해서 인체에 치명적인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냉방병이라고 부르는 것은 무더운 여름에 냉방 장치 시설을 갖춘 건물 안에서 오래 일을 할 경우에 신체적 불편함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신체적 증상에서는 두통, 근육통, 피곤증, 어지럼증 등이 있다. 또 목구멍, 눈, 코 등이 따갑고 쉽게 피곤하며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더 심한 경우에는 심리적 불안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지나친 실내외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균에 감염돼 생기는 경우도 있다.
 
냉방 시설 관리를 소홀히 해 실내 공기 내에 각종 바이러스, 곰팡이, 세균 등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순환되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병든 건물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라고 해서 여름이나 겨울에 밀폐된 건물 내 에어컨이나 히터의 필터나 냉각수 등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을 총칭해서 부른다. 이 때문에 감염된 냉난방 시설 내의 바이러스나 곰팡이에 의해서 가벼운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레지오넬라와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세균에 의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년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에 점검하고 건물의 냉각탑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는 가급적이면 화씨 10도 이하로 유지하고 찬 공기가 직접 와 닫는 것은 피해야 한다. 땀이 난 상태에서 실내의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웨터 등을 실내에 항상 준비해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또 실내외 환기를 적당히 시켜주고 밤에 잘 때는 에어컨을 끄고 자는 것이 좋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원장 /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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