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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보안의 최종 단계

지지난주 초 FBI가 전직 대통령인 트럼프의 플로리다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큰 논란이 있었다.  
 
한국은 전직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하고 수감도 불사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낯선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적인 부담에도 FBI가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위중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핵무기 관련 자료를 백악관에서 빼내어 가져갔다고 한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요청으로 공개된 수색 영장에는 간첩법 위반 혐의가 포함됐기 때문에 보도에 신빙성을 더해줬다. 의혹이 커지면서 트럼프가 핵무기 자료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기려 했다는 추측도 나도는 상황.  
 
그런데 개인자료를 컴퓨터 파일로 옮기면서 실수로 가져 나왔을 가능성은 없을까. 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핵 관련 기밀은 일상적인 일급비밀을 넘어서기 때문에 일급비밀 서버에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 특별한 장소에 보관되고, 대통령이 보고 싶다고 하면 담당자가 직접 들고나와야 하며, 보는 동안에도 문서 옆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트럼프가 가지고 나왔으면 의도적으로 훔친 것이지 절대 실수일 리 없다는 게 브레넌의 생각이다. 달리 말하면, 디지털 보안은 아무리 철저해도 궁극적으로 뚫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미군이 2019년까지 핵미사일 통제 프로그램을 1970년대식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보안의 최종 단계는 자료를 물리적으로 보관하고 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마인드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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