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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고집

고집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고집이 있는 사람은 자기의 주관이 있고 남이 이야기하다가 틀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 것을 일단 믿지 않고 그것이 아니라는 말이 습관적으로 나오고 자기는 도덕적으로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로남불의 경향이 있다고 교과서에서는 이야기합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고집에 셀까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안(安) 씨, 강(姜) 씨, 최(崔) 씨가 고집이 세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니 경상북도 경주 부근의 안강면에 사는 최씨가 가장 고집에 세다고 농담으로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를 글을 풀어 安 씨는 뿔이 하나이고, 姜 씨는 뿔이 둘이고, 崔 씨는 뿔이 세 개여서 최 씨의 고집이 제 일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고려 말기 최영 장군이 이성계와 방원의 회유에도 듣지 않고 고려 왕조를 지지하다가 모함에 걸려 사형을 당합니다. 최영 장군은 죽으면서도 만일 나의 뜻이 올바르다면 나의 무덤에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최영 장군의 묘에 풀이 나지 않았다고 하여 최영 장군의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집이 센 최 씨가 앉았던 자리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사귀어 본 최 씨는 모두 부드럽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고집이 없는 사람들이니 아마 이말도 사실은 아닌가 합니다. 대개 고집이 있는 사람은 오만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의 일생을 가만히 돌아보면 고집이 센 사람들과 일을 할 때 힘이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만 옳다고 주장을 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잘못되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들을 여러 명 보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매일 아침 콘퍼런스를 합니다. 그리고 수술할 환자에 대하여 의논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의사는 자기의 의사를 조금도 굽히지 않고 고집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명의 의사가 좋다고 하는 방법을 버리고 자기의 주장대로 하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유아독존 격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의 주장을 하는 사람 중에는 출중하여 다른 많은 사람보다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 같은 분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내서 공사를 성공시켰습니다. 여울목에 배를 갖다 대어 물을 막고 공사를 하거나 뜨거운 중동에서 낮에는 잠을 재우고 밤에 공사하는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기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지난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씨의 원자력 발전소의 폐쇄를 고집하여 나라에 큰 손해를 끼치고 한전을 망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문(文) 씨도 성씨에 뿔이 있어 고집이 센가요.

이용해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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