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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혼란, 바이어·셀러 눈치 게임

매물 늘고 가격 하락에도
바이어, 모기지 금리 부담

리스팅가 이하 오퍼 증가
셀러, 에이전트 선택 중요

팬데믹 동안 활황세를 이어오던 남가주 주택 시장이 둔화되면서 바이어와 셀러 모두 혼란에 빠졌다. 7월 남가주 주택 중간값은 74만 달러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으며 30년 만기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지난 주 5.19%에서 5.55%로 상승했다. 이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급등한 것. 이처럼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재고는 증가하면서 결국 주택 가치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셀러와 바이어 모두 눈치 게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셀러와 바이어에게 주는 팁을 정리했다.    
 
▶바이어=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원인은 올해 초 3%대 초반이던 모기지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페이먼트 액수가 늘어났고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대출 승인이 가능했던 주택이 현 시점에선 승인 거부될 가능성이 커져 더 이상 주택 구매가 불가능해진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잠재 바이어들에게 희망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의 매물 등록 수 역시 전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몇 달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바이어 입장에선 몇 개월 전과 비교해 선택의 폭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또 최근 오퍼 경쟁도 갈수록 줄고 있어 셀러 호가를 모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레드핀 보고서에는 LA 지역에 매물 중 지난 6월 29.6%가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6%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가 뜸해져 셀러가 불안해 하는 올 겨울이 주택 매입의 호기가 될 일 수 있지만 실수요가 아니라면 큰 모기지 이자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관망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거주 필요성에 사야한다면 장기간 리스팅 된 매물을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흥정해 주는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셀러=셀러들은 이제 더는 시장에 내놓은 자신의 집이 지난해처럼 수십 개의 오퍼가 쏟아져 들어오고 호가보다 수천 달러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높은 모기지 금리로 주택 가격에 민감해진 바이어들이 최근 리스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오퍼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형성되고 있는 바이어 마켓에서 셀러들에겐 에이전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매물이 장기전으로 돌입 시 일거리가 늘어나는 것을 꺼려해 무조건 낮은 호가를 제안하는 에이전트는 조심해야 한다. 대신 시장 눈높이에 맞는 가격을 제안하고 비디오 투어나 가상현실(버추어) 투어 등과 같이 집을 팔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전망=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이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이전보다 집값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량 부족과 잠재적 바이어 수요는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집값 폭락은 주택 차압에 의해 주도 됐다”며 “그러나 최근 대출 심사 기준은 더 엄격해졌고 셀러들은 몇 달 전 집을 판 이웃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내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집값 폭락 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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