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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고려로, 한방이 아쉬운 장대한 스케일

외계+인 1부
(Alienoid)

‘외계+인’ 1부는 한국의 도술 세계와 마블류의 판타지가 혼합을 이루고 그 안에서 고려와 현대가, 인간과 외계인이 만난다. [Well Go USA]

‘외계+인’ 1부는 한국의 도술 세계와 마블류의 판타지가 혼합을 이루고 그 안에서 고려와 현대가, 인간과 외계인이 만난다. [Well Go USA]

영화 리뷰

영화 리뷰

아주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은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어 왔고 지구는 선진 외계 종족의 형벌 식민지로 사용되어 왔다. 수백 년 동안 외계의 전쟁 포로들은 눈에 띄지 않게 인간의 몸에 가두어져 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에만 존재하는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의 도술 세계와 마블류의 판타지가 혼합을 이루고 그 안에서 고려와 현대가, 인간과 외계인이 만난다.  
 
2022년 현재.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김우빈)와 썬더.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외계인 죄수의 갑작스러운 탈옥 시도에 이어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이 나타난다. 강력계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영문도 모른 채 외계인에게 쫓기는 상황에 처한다.  
 
1391년 고려 말. 장사꾼인지 도사인지 모를 만큼 유창한 입담을 지닌 무륵(류준열)과 천둥(사실은 권총)을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현상금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이들 외에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서로를 속고 속이는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서울 도심 상공을 날아다니는 우주선과 외계인,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함으로 가득 찬 영화의 상영시간은 2시간 22분에 이른다. 2004년 ‘범죄의 재구성’ 이후 ‘타짜’, ‘도둑들’, ‘암살’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은 최동훈 감독의 7년만의 신작이다. 한국 장르 영화의 선두주자인 그에게 ‘외계+인’ 1부의 할리우드 진출은 새로운 시도이고 야심 찬 도전이며 또한 도박이다.  
 
142분이 지나도 서사는 절반에 그친다. 2부가 이미 예고되어 있다.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한 번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제작 방식이다. 영화가 지닌 거대한 스토리 라인과 기상천외한 도술 액션, 한국적인 세계관 등은 분명 대중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러나 기존의 인지도를 안고 시작하는 마블의 수퍼 히어로 브랜드의 흥행 방식을 고려하면 ‘외계+인’ 1부가 미국의 판타지 영화 팬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어필할지는 일단 의문이다.  
 
스케일은 장엄한데 무게감은 부재하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은 종종 이질감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장르가 혼합, 포장되어 있지만, SF 액션 판타지로서의 큰 한방이 없다. 눈요기용 액션 무술은 넘치는데 독보적 세계관을 구축하지 못하고 경쾌한 코미디에 그친 느낌이 없지 않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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