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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이야기] 라스베이거스의 두 얼굴

삼호관광 대륙횡단 이야기(3)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 전경. [이미지투데이]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 전경. [이미지투데이]

불모지 사막이 전기생산의 터전으로 바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면 세계 최대의 태양열 발전소 '이반파 (Ivanpah Solar Power Facility)'가 나타난다. 2014년 3곳의 집열 타워에 약 35만 개의 거울로 전기를 생산하는 이곳은 화석연료의 고갈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의 정책으로 탄생됐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국 태양열 발전의 30%에 해당하며 약 14만 가구에 공급된다.
 
충분한 일조량, 값싼 땅값, 광대한 넓이에 설치할 수 있으니 네바다주 사막 곳곳은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니다.  
 
네바다 주는 1864년에 연방에 가입됐다. 1931년 경제 대공황 당시 콜로라도강을 막아 수자원과 전기를 생산하려는 목적으로 후버댐 공사가 시작되던 해에 네바다주는 도박과 술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주로 허가됐다.
 
이렇게 탄생된 라스베이거스는 초기에 마피아가 마약과 도박, 돈세탁으로 힘을 키우며 지배했었다. 그 후 미국의 재력가들이 호텔업에 투자를 하기 시작해 초호화 카지노 호텔들이 들어서게 된다. 그 결과 라스베이거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컨벤션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했고 최첨단 기술을 사용한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사막 한복판에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최대 도시가 탄생할 줄 그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라스베이거스는 24시간 카지노를 할 수 있어 연중 4000만 명의 세계인이 찾고 있다. 현재 약 15만 개의 호텔 룸이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립에서 전 세계의 여행객을 기다린다.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 뒤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지하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 라스베이거스 도시 아래 수백 마일의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 배수 터널에는 현재 1000여 명에 달하는 홈리스들이 살고 있다.
 
마약, 도박, 술,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홈리스들이 빛도 없는 암흑의 터널에 살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라고 한다.
 
암흑의 터널에 모여사는 이들은 도시 여러 곳의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와 구걸하다가 다시 암흑의 터널로 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악취가 풍기는 암흑 속에서 삶을 버텨내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모든 것이 급류에 쓸려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안고 살아간다.
 
일확천금의 달콤한 꿈을 안고 라스베이거스를 찾아와  
 
화려하고 매혹적인 모습에  취해 마음껏 향락을 즐기던 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을 잃고 난 상태였을 것이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 라스베이거스가 간직한 두 얼굴이다.
 
〈삼호관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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