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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우리도 조사예요

 우리말을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 띄어쓰기는 필요하다. 문장의 신호등 역할을 하는 규정이지만 무시되기 일쑤다.
 
조사는 체언·부사·어미 등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표시하거나 그 말의 뜻을 도와주는 품사다. 조사의 띄어쓰기는 간단명료하다. 맞춤법 41항의 ‘앞말에 붙여 쓴다’는 규정만 알고 있으면 된다. 문제는 대부분 그 단어의 정체를 몰라 발생한다.
 
대표적인 게 ‘커녕’이다. 의존명사로 알고 띌 때가 많지만 보조사다.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리어’의 뜻을 나타낸다. ‘ㄴ커녕/은커녕/는커녕’도 앞말과 붙여야 한다. 앞말을 지정해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보조사다. 보조사 ‘ㄴ/은/는’에 ‘커녕’이 결합한 형태다. ‘빨린커녕’ ‘보상은커녕’ ‘위로는커녕’과 같이 붙이는 게 바르다.
 
‘깨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심술깨나 부리겠네”와 같이 앞말에 붙여야 한다. “산이 꽤나 높다”처럼 부사 ‘꽤’ 뒤에 보조사 ‘나’가 붙은 ‘꽤나’와는 다르다.
 
‘야말로’의 정체는 뭘까? 강조하여 확인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다. 앞말에 받침이 있을 때는 ‘이야말로’로 쓰인다. “너야 말로” “지금이야 말로”와 같이 띌 때가 많지만 “너야말로” “지금이야말로”로 전부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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