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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방화에 도끼 난동까지…치안 '경고등'

대낮 안전한 지역서도 발생
팬데믹·경제불황에 범죄 급증
주민들 "일상 안전 위협받아"

지난 15일 밤 방화로 전소된 세븐 일레븐 편의점의 직원들이 이튿날 불에 타지 않은 물품들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5일 밤 방화로 전소된 세븐 일레븐 편의점의 직원들이 이튿날 불에 타지 않은 물품들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김상진 기자

갈수록 늘어나는 범죄로 LA 주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거주 지역은 물론 대낮에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총격사건 등 범죄가 잇따르면서 일상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지난 14일 샌버낸도밸리 우드랜드힐스에서는 한 남성이 도끼를 들고 노점상을 부수는 모습이 동영상에 포착됐다. LA경찰국(LAPD)은 다음 날 오후 8시쯤 기물파손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아직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다. LAPD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5월에도 다른 노점상을 공격한 기록이 있어 이웃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가디나에서도 과일 노점상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난동과 총격 사건도 잦아졌다. 특히 한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의 경우 최근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올림픽과 라브레아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정신질환자로 보이는 여성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매장 내부에 불을 질렀다.  
 
LA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쯤 매장 안에 들어온 이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저지를 무시하고 가게에 불을 질렀다. 당시 편의점 옆 건물에 있던 한인이 운영하는 애완동물 그루밍 숍 ‘펫조이’까지 자칫 불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출동한 소방당국의 진압으로 건물 외벽만 불에 그슬리는 손해를 입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쯤에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기던 베벌리힐스의 고급 레스토랑인 스파고 스테이크하우스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 피해자는 스파고 손님으로 당시 잠시 담배를 피우려고 나왔다가 허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앞서 LA한인타운 인근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도 대낮에 무장강도 사건이 벌어졌으나 범인 체포는 아직이다. 이날 칼로 무장한 3명의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도중 칼로 피해자를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지난달 롤랜하이츠 지역의 한 마켓에서 아시안 남성이 손목에 차고 있던 롤렉스 시계를 강탈당한 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 한 달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용의자를 체포하고 추가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올해 LA카운티에서 발생한 총격 피해자는 779명으로 2020년 대비 약 43% 증가했으며 살인은 206건으로 2020년 대비 약 30%가 증가했다.  
 
가주 공공정책연구소 매그너스 로프스트롬 형사법 책임자는 “2020~2021년 사이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안에 변화가 생겼다”며 “시민들의 불안이 증가했으며 총기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미주리 루이스 대학의 사회학자 리처드 로젠펠드 교수는 “길거리 마약 사용 증가가 범죄 및 폭력성 증가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팬데믹 동안 약물 사용이 증가했으며 약물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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