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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돌아오지 않은 잠수함

팀 테일러(Tim Taylor)는 세계 2차대전 때 실종된 잠수함을 찾고 있었다. 그는 일본 해안 근처에서 해저 밑바닥을 뒤지기 위해 수중 잠수 드론을 사용하고 있었다. 무인 드론 로봇을 사용하여 해저를 뒤지기 시작했다. 탐색은 쉽지가 않았다. 그는 일본 해안가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가 해야 할 모든 일은 마지막 드론으로부터 수집한 자료였다. 그의 일행은 매우 이상한 글씨를 발견한 것이었다. 그들은 하루를 더 기다려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다시 수중 정찰을 하도록 했다. 그 드론은 해저 1400 피트보다 더 깊이 탐색을 했다. 마침내 드론은 어마어마하게 녹이 슨 큰 배를 어두컴컴한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잠수함 정면에 잠수함 이름  ‘USS(United States Submarine) Grayback ’이라고 쓰여있었다.  
 
팀 테일러는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배를 발견하여 묻혀 있던 75년 동안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게 되었다. 이 USS Grayback은 세계 2차대전 때 많은 일본 전함을 침몰시킨 미 해군 잠수함이었다. 그 잠수함은 남태평양과 남중국해를 순찰하고 있었다. 그러다 1944년 2월 24일 진주만의 기지로 돌아올 것을 명령받았다. 그러나 그 잠수함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미 해군은 실종된 잠수함을 계속 찾았다. 그러나 이 잠수함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테일러는 ‘실종된 52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 그룹을 시작했다. 세계 2차대전 때 실종된 52척의 잠수함을 찾아내기 위해 수중 드론을 사용한다. 드론들은 해저 밑바닥을 표시하기 위해 물소리 파동을 이용한다. 이 팀들은 Grayback을 비롯하여 5척의 잠수함을 지금껏 발견하였다. 이렇게 늦게 발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팀 일행 중 한 사람이 해군 전쟁 기록일지의 오류를 발견한 것이었다. 1944년 2월 27일 일본 공군 폭격기가 500파운드의 폭탄을 Grayback에 퍼부었는데 폭격한 장소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엉뚱한 곳에서 잠수함을 찾으려 헛수고를 했다는 것이었다.  
 
기록보다 100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이 잠수함은 침몰했다. 100마일이나 떨어진 새 장소에 가서 이 Grayback 잠수함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테일러는 “이 발견은 놀라운 일이었고 모든 사람이 흥분해 했다”고 발견 순간을 전했다. 그곳에 80명의 해군 유해가 묻혀있다는 것을 알아내었으니 말이다. 이 잠수함의 발견은 80명의 전사 해군 유가족들에게 큰 위안을 안겨다 주었다. 유가족의 한 사람인 글로리아 허니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는  “하나님만이 이 Grayback 잠수함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이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고 유가족들에게 답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유해를 찾지 못해 평생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을 가슴에 묻고  슬퍼했던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잠수함을 찾기 위한 노력이  보람있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위의 기사를 읽으면서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테일러가 해내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 역사는 많은 사람이 이루어 내기보다 위대한 몇몇 사람들에 의하여 성취된다는 사실이다.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King Tut)의 무덤을 3000여 년 만에 발견한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Howard Carter)도 참 훌륭한 학자다. 그리고 드론이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현대 테크놀로지에 감탄한다.  
 
지난 1월 3일 미국이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차량에서 드론으로 사살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위대한 드론의 발견이 인류의 문화 문명을 바꾸고 있다.

김수영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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