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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사적지 지정 9개월째 제자리

LA시 이유없이 공청회 연기
“개발업체 눈치보나” 지적
공청회 촉구 서명운동 진행

버려진 건축자재들과 폐기한 침대 등이 널브러진 채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의 철문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다.  김상진 기자

버려진 건축자재들과 폐기한 침대 등이 널브러진 채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의 철문이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다. 김상진 기자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수개월째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LA시는 특별한 이유조차 밝히지 않은 채 연기 방침만 통보, 사적지 지정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LA흥사단 이준학 지부장은 “지난 2월에 3차 공청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LA시는 기약 없이 연기 방침만 알려왔다”며 “앞으로 두 차례 더 공청회가 진행돼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 미루는 것은 LA시가 개발업체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LA시 산하 문화유산위원회(CHC)가 주최한 2차 공청회는 지난해 11월 마무리됐다. 이 공청회에서는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 건이 통과(찬성 3·반대 1)됐다.
 


사적지 주변 환경 등을 검토하기 위한 3차 공청회부터는 LA시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PLUM)가 주최하는데 이 공청회가 9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LA시 공청회 개최 규정에 따르면 2차 공청회 개최 후 90일 내로 다음 공청회가 진행돼야 한다. 규정대로라면 늦어도 지난 2월에는 3차 공청회가 개최됐어야 했다.
 
이 지부장은 “LA시에 알아보니 팬데믹을 이유로 기존 규정에 예외 사항을 두면서 7개월 이상도 연기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며 “이런 식이라면 사적지 지정이 흐지부지될 것 같아 서명운동 등을 통해 LA시의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흥사단 단소는 LA시 8지구에 있다.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 관할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3차 공청회를 주최해야 할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의 위원장 역시 도슨 시의원이다.
 
이에 따라 흥사단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토지이용관리계획위원회에 단소 사적지 지정과 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내용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를 통해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10일 현재 1411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흥사단 단소를 소유한 중국계 부동산 개발회사(트리파링크)는 변호사까지 고용해 대응하고 있다”며 “3차 공청회를 통과하더라도 LA시의회가 주최하는 4차 공청회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사적지로 최종 확정될 때까지 한인사회가 계속해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청회 연기와 관련해 토지이용관리위원회측도 본지에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개월째 공청회가 미뤄지자 한인 단체들 사이에서도 사적지 지정 무산에 대한 우려가 높다.
 
LA지역 한인단체 한 관계자는 “2차 공청회를 통과한 후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사적지 지정의 당위성, 역사적 자료, 사적지 지정 시 보존 대책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미흡한 부분도 많아 행여 무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흥사단 옛 단소는 LA한인타운 인근 카탈리나 스트리트(3421 S. Catalina St)에 있다. 1932년 흥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마련한 건물이다. 해방 전까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자금 지원, 교육 등을 위해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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