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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물보다 진해야 할 ‘한인표’

임상환 OC취재담당·부국장

임상환 OC취재담당·부국장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가 그동안 키워온 정치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를 맞았다. 오는 11월 열릴 중간 선거에 경쟁력 있는 한인 후보들이 대거 나서기 때문이다.
 
연방하원에선 두 현직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이 재선에, 가주하원에선 최석호 의원이 4선에 각각 도전한다. 유수연 ABC통합교육구 교육위원장도 가주하원 진출을 위해 뛰고 있다.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은 OC 4지구에서 ‘OC 한인 최초의 수퍼바이저위원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부에나파크와 어바인에서도 한인들이 시의회 문을 노크하고 있다.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 문화예술위원회 커미셔너는 박 시장의 뒤를 잇기 위해 1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명수 OC한인축제재단 부회장은 2지구 출마를 선언했다.
 
어바인에선 사이먼 문 온누리교회 목사가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시장직에 도전한다. 존 박 어바인 시 재정위원회 커미셔너는 시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샌드라 이 사이프리스 C지구 교육위원은 3선에 도전한다.
 
OC에서 열리는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한인은 10명에 달한다. 지난 6월 예선을 치른 연방, 가주,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를 제외한 시의회, 교육위원회 후보 등록이 오는 12일 또는 17일(현직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마감되기 때문에 한인 후보는 더 늘 가능성도 있다.
 
여러 한인 후보가 다양한 지역과 레벨의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일단, OC 한인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수퍼바이저, 가주, 연방 등 광역 선거엔 많은 도시가 포함되기 때문에 해당 선거구에 포함된 곳의 시 단위 선거에 한인이 출마할 경우, 해당 지역 한인 투표율 제고란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선거구가 비슷한 후보들이 합동 캠페인을 통해 득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반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이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각 후보 또는 핵심 지지자들에 의한 편 가르기다.
 
특정 정당을 선호하는 한인 유권자들이 당적이 다른 한인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면 한인 표의 위력은 당연히 감소한다. OC한인사회의 정치력은 아직 당적 또는 지지 정당에 따라 투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당파성이 강한 가주, 연방의회 선거에선 당적이 다를 경우, 같은 한인 후보란 이유로 서로 돕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초당파적 선거인 수퍼바이저, 시의원 선거도 당파성이 강하게 작용한 지 오래다. 따라서 각급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이 당적이 다른 한인이 아니라 같은 당 소속 타인종 후보를 지지해도 이를 이상하게 봐선 안 된다.
 
단, 한인 후보들이 당적이 같은 타인종 후보 지지 차원을 넘어 당적이 다른 한인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적극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지금까지 당적에 관계없이 한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몰아주던 한인 유권자들을 갈라놓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유권자 수에서 백인, 라티노는 물론 베트남계에도 훨씬 못 미치는 한인사회가 지금까지 많은 한인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란 말을 선거에서 행동으로 옮긴 덕분이다.
 
11월 선거가 이제 석 달쯤 남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OC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캠페인 열기가 과거에 비해 미지근하다는 것이다. 물론 각 후보 캠프에서 투표율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긴 하나, 한인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앞장서던 2005~2010년 당시에 비해선 미진한 감을 지울 수 없다. 한인 단체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OC한인사회는 11월 8일 선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어떤 내용의 역사가 펼쳐질지 벌써 궁금하다.

임상환 / OC취재담당·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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