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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트] AI 대 코로나

2년 반을 넘기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슬슬 지쳐가지만, 그래도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와 간절함 때문일까.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제 우리의 일상과 세상은 ‘어느 기도문에 나오는 해묵은 진실처럼 특별’해 보인다.
 
왕관 모양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정말 군주 행세를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변이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에 첫 유전적 변이가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알파, 베타, 감마, 델타와 같은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이름에 붙이고 있다. 현재는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 변종들이 전 세계 감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영어의 ‘New’라는 발음으로 혼동되거나 ‘Xi’로 특정 인물과 혼동 가능성이 큰 두 개의 그리스 알파벳은 건너뛰고 ‘오미크론’까지 왔지만 언제 또 그다음 알파벳인 ‘파이’가 불릴 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변이마다 유사 변이, 후손 변이, 재조합 변이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이제 WHO 작명법과 영국에서 개발한 Pango 작명법 (예를 들어, 오미크론 변이 BA.5,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등)을 함께 사용해야 쏟아져 나오는 변이들을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개발에 수년이 걸리던 백신을 수개월로 단축했고 새로운 변이의 전파력, 면역 회피력 등의 분석 정확도와 시간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어떤 새로운 변이가 나올지 예측하여 대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7월 11일, 미국 캠브릿지에 세워진 바이오 스타트업 ‘Apriori Bio’에서, 자체 개발한 ‘Octavia’라는 AI 시스템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2020년부터 그간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를 예측해왔고 이제 축적된 노하우로 BA.5 오미크론 이후의 변이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정말 이 AI 기술이 항원인 바이러스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어내서, 그에 대항할 백신을 수개월 전에 미리 생산해낼 수 있게 도와줄 수만 있다면….
 
1957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처음으로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산업 및 연구 현장과 가정에서 로봇이나 각종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AI 발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중적으로는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을 제패한 IBM의 AI 컴퓨터 딥블루와 2016년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무릎 꿇린 구글의 AI 컴퓨터 알파고가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 생활 전반에 자리 잡은 AI 기술은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약물 재창출 후보 물질 스크리닝’을 통해 백여 개가 넘는 치료 후보 물질들을 빠르게 일차 선별해내기도 하였다.
 
물론, 모든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WHO 기준에 따른 ‘위험’이나 ‘요주의’ 바이러스로 분류된 건 아니며, 기존 백신 접종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형인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Octavia와 같이 진보된 AI 기술이 새로운 변이와 그에 따른 우리 몸의 면역 반응 변화를 잘 예측했다는 반가운 후속 뉴스를 기대해본다. 우리의 일상과 세상이 ‘특별’하지 않고 다시 ‘평범’하게 느껴질 날을 간절히 고대해본다.

류은주 / 삼양 바이오팜 US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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