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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설렁탕'에 담은 모국…NYT, 입양 한인 셰프들 조명

"한국 경험없지만 SNS 보고
정보 얻어 참신한 요리 개발"

올해 초 LA다운타운에 '양반 소사이어티'를 개업한 카티아나 홍 셰프. [카티아나 홍 인스타그램]

올해 초 LA다운타운에 '양반 소사이어티'를 개업한 카티아나 홍 셰프. [카티아나 홍 인스타그램]

올해 초 카티아나 홍(39) 씨는 남편과 함께 LA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한국식 레스토랑 '양반 소사이어티(Yangban Society)'를 개업했다.
 
독일계 유대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기독교인 어머니에게 입양된 한인인 그는 한국의 요리를 재해석한 메뉴를 잇달아 개발했다.
 
수제비를 듬뿍 넣은 설렁탕 국물을 바탕으로 유대인의 전통 가정식인 '맛조볼 수프'를 조리한 음식은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홍 씨처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입양인 출신 요리사들의 사연과 이들이 개발한 한.미 퓨전 요리를 조명했다.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입양아 출신인 디아스포라 한인 요리사들이 유튜브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음식 조리법을 익힌 뒤 전 세계 요리와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들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비빔밥 등 한국 음식이 미국 사회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출신 입양인 요리사들의 활약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한미 양국에서 체득한 정보 등을 활용, 과감한 조리법을 통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입양인에게 모국의 음식이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이들의 정체성을 확인받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입양인 출신인 김박넬슨 위노나 주립대학 민족학 부교수는 "'김치를 좋아하냐'는 질문은 진짜 한국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단골 시험문제와도 같다"며 "물론 모든 입양인이 김치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만든 요리에 대해 또 다른 한인들은 "충분히 한국적이지 않다"며 지적하기도 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한인 식당을 운영하는 입양인 멜라니 혜진 마이어 셰프는 유튜브 영상과 틱톡을 보고 '김치 카르보나라'를 개발했다.
 
그는 "한국 음식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이 메뉴를 두고 손님들이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할까 봐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란 경험이 없고, 한국인 부모로부터 양육되지 않은 탓에 한국 음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이겨낸 이들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퓨전 음식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한국 입양인에게 한국 음식을 요리하고 먹는 것은 한국인의 뿌리를 재확립하고, 이들이 경험한 상실감과 슬픔, 단절 등을 달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한국전쟁이 종전된 1953년 이후 최근까지 20만여 명의 한국인이 전 세계로 입양됐다. 그중 4분의 3은 미국인 부모가 입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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