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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개 식용 종식’ 마치며…선진 한국 걸맞은 국격 필요

본지는 10회에 걸쳐 한국의 개 식용 문화에 대한 미국 내 인식과 다양한 입장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개 식용 종식, 1인치 남았다’라는 문패는 봉준호 감독의 ‘1인치 장벽’(자막) 수상 소감에서 따왔다.  
 
비영어권 영화로서 ‘기생충’이 써내려간 성과처럼 개 식용 문화를 종식한 미래의 한국이 세계 속에서 새롭게 보여줄 위상을 기대했다.
 
한국에서 개고기 문제를 두고 사회적 공론화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팽팽히 맞붙고 있는 ‘동물 인권’과 ‘고유문화’를 저울질하기보다는 선진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치를 재고시키고자 했다.  
 
미국 주류사회에서 보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비판의 대상임과 동시에 이질적인 현상이었다. BTS와 갤럭시 스마트폰, 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수준의 팝 문화와 첨단 테크놀러지를 보유한 국가에서 세계인의 혐오 대상인 개고기가 공존하는 사실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로부터 지위를 인정받고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개 식용 산업’이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인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로지 먹기 위해 개를 대량으로 번식·사육하는 개농장은 약 3000개에 달하고 거기서 해마다 100만 마리가 태어난다. 그리고 한해 수천 마리의 개가 한국 개농장에서 미국으로 입양된다.  
 
무자비하게 도축해 시장에서 30만원(약 230달러)에 팔리는 개 한 마리를 최대 7000달러까지 들여 데려온다.  
 
한낱 식재료 취급받는 개를 다른 한쪽에선 희생을 치러서라도 데려올 생명이라 여기는 것을 보며 마치 부끄러운 민낯을 마주하는 듯했다.
 
한국은 개고기가 주는 이미지에 대해서 절대 떳떳하지 않다. 국제사회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해외 여론을 의식해 도로변과 도심에서의 보신탕 영업을 금지했다. 보신탕을 사철탕, 보양탕 등 유사단어로 바꿔 사용하게 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앞두고도 개고기는 논쟁거리였다.
 
국내외에서 한국의 개 식용 문제 대립이 계속되는 사이 국제적으로 ‘한국인은 개를 먹는다’ 이미지는 강하게 굳어지고 있고 한국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선진국’과 ‘개고기’는 어울리지 않는다. 인류 보편적 가치와 동물 대우에 대한 기대가 선진국에 따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개 문제에서만큼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동물 학대를 일삼고 있다.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 이제는 한국도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국격을 보일 때다.  
 
 

장수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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