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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시진핑과 후하이펑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279Km 떨어진 허베이성 베이다이허(北戴河)는 ‘중국 여름 정치의 수도’로 불린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가 여름철만 되면 이곳에 모여 일도 하고 휴식도 취하기 때문이다.  올해 베이다이허에 쏠리는 세계의 관심은 유난히 높다. 오는 가을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 민감한 정치적 문제가 많이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대개 7월 말 개최돼 8월 중순 끝나는데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많다. 올해의 경우 지난 7월 초 중국 최고 지도부의 대외적인 행보가 대부분 끊기고 지금은 모두 베이다이허에 집결한 상태라는 이야기가 많다. 올해의 경우 논의의 초점은 시 주석의 당 총서기 3연임 문제와 정치국 상무위원회 등 중요 자리를 어느 파벌이 과연 얼마만큼 장악하느냐다. 이와 관련, 최근 눈에 띄는 소식이 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 저정성 리수이시 당서기의 승진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현재 국장급 자리에서 차관급인 산둥성 다롄시 시장으로 발탁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이 소식은  시진핑 세력이 후진타오-리커창-휴춘화 부총리 등으로 이어지는 공청단 파벌과 손잡는 게 아니냐는 시사를 던진다.
 
후하이펑은 그동안 시 주석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런 그의 승진 가능성은 시 주석과 공청단 간의 연대 가능성을 말한다.  현재 시 주석을 견제할 수 있는 못으론 장쩌민-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의 상하이방이 거론된다. 사실 상하이방은 10년 전 공청단에 맞서 시진핑을 차기 지도자로 밀었던 세력이다. 지명도가 높지 않았던 시진핑을 1인자 자리에 앉히기 위해 당시 약 300명의 당정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어떤 인물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적합한가를 묻는 당내 투표 제도를 고안한 게 바로 쩡칭홍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 집권 이후 장-쩡 원로 세력과 마찰이 생겼다. 신정(新政)을 구사하려는 시진핑과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원로 세력 간 갈등은 불을 보듯 뻔했던 것이다. 이후 시진핑과 장-쩡 세력을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후하이펑 발탁 이야기는 그래서 상하이방을 상대로 한 시진핑-공청단 연대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공청단 주자인 후춘화가 리커창에 이어 국무원 총리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리커창 또한 총리에서 물러난 뒤 완전히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돼  서열 2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그리고 리커창이 은퇴히지 않는다면 같은 1955년생인 왕양 정협 주석과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임될 수도 있다. 올 여름철 베이다이허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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