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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 언제까지 해야 하나…'그레이 헤어' 어울릴 때까지 쭈~욱

흰색 머리 나이 들어 보여서
염색약 독성 불구 한달 한번
최근 매일 샴푸형 나와 각광
중단후 탈모 사라지는 효과도

50대 남성이 자신의 머리에 있는 흰머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50대 남성이 자신의 머리에 있는 흰머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신체 변화 중 하나가 머리카락에서 흰색이 나오는 것이다. 시니어로 비교적 젊은 50대만 되도70~80대에 버금갈 만큼 흰머리가 나온다. 현대 문명이 발달하면서 40세만 돼도 백발 청년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염색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데 최근 한국에서 샴푸로 검은색 으로 염색하는 제품이 나와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전에도 비슷한 천연 제품이 있었지만 이번 만큼은 훨씬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까지 염색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해봤다.  
 
밸리에 거주하는 에드워드 윤씨는 수년 전 가을 늦둥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학부모 행사에 갔다가 매우 놀랐다.  
 
그 곳에서 만난 학부모 중에서 자신이 가장 연장자였던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윤씨는 평소 흰머리가 있어도 굳이 염색을 하지 않았기에 흰색 머리가 없는 다른 학부모들을 보고 늙은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예전 큰 아이때 학부모 행사에서 만났던 나이든 학부모들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그는 "부모들이 바쁜지 대신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많이 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제 생각해보니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늦둥이를 위해 학교를 방문한 부모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늦은 출산일 경우 윤씨같이 초등생 자녀를 가진 50대 부모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그래서 검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것을 심각히 고민했다고 전한다. 얼굴에 주름도 많아지는데 굳이 머리 카락만 생생한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자신을 보는 사람도 배려(?)해 줘야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그러면 흰 머리는 왜 나올까. 머리카락 색깔은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멜라닌의 색소량에 따라 결정된다. 흰머리는 멜라닌 세포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모발에 검은 색소를 공급하지 않아 흰머리가 자란다.  
 
염색과정
 
염색약은 머리카락 큐티클의 구조를 활용해 모발에 작용한다. 염색은 2가지 약품을 섞어서 머리카락에 바른다. 첫째는 암모니아에 원하는 색상의 염료를 혼합한 것이고 둘째는  과산화수소다. 암모니아는 머리카락을 부풀게 해 비늘같이 생긴 머리카락의 큐티클 층을 들뜨게 한다. 염료와 과산화수소가 속으로 잘 스며들게 하는 준비 과정이다. 과산화수소는 머리카락 속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해 머리카락을 하얗게 탈색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 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 정도씩 자란다. 뿌리 쪽부터 새로 자라 나오는 모발과 이미 염색한 모발 색깔이 차이 나더라도 너무 자주하면 좋지 않다. 두피 건강을 생각하면 최소 2~3개월 기간을 두고 염색하는 게 좋다. 부분 염색을 할 때는 새로 자라난 부분만 5주 정도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주의할 것은 색깔이 잘 나오게 하려고 권장 시간보다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권장 시간을 넘기면 머릿결이 많이 손상되므로 보통 15~30분이 좋다.
 
염색 위험한가
 
염색은 강한 화학물질로 머리카락에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다.  특히 다음 염색 때까지 색깔이  빠지지 않을만큼 강해야 한다. 그래서 부작용도 쉽게 무시할 수 없다.  두피 손상 화상 탈모증 등인데 이로 인해 겪는 피해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염색하는 데 사용하는 염모제의 주요 성분은 파라페닐아민 디아미노토루엔스 디아미노아이솔 등 여러 화학 물질로 피부에 독성 또는 앨러지 반응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런 성분이 든 염색약을 사용할 경우 두피 화상 또는 모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염색을 하면 단순히 모발이 손상되는 정도의 피해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시니어의 경우 젊은 사람들과 달리 탈색과정이 없어 그 정도가 덜하지만 어째든 염색 과정에서 암모니아나 과산화수소 뿐 아니라 때로는 과황산암모늄 같은 피부에 자극성이 강한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 더 안좋은 것은 미용실에서 시간에 쫓겨 화학 반응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전열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이때 사용되는 전열캡의 고열로 인해 환경 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유해 화학 물질이 발생하고 이를 호흡기를 통해 폐로 흡입되거나 두피 조직을 통해 머리로 흡수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머리 염색 전후에 혈액을 채취해서 세포핵 DNA가 손상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관찰했는데 피부로 흡수돼 직.간접적으로 DNA를 손상시킨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또한 염색은 한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닌 한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행사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혁신적인(?)인 염색약 출현
 
화학물질 투성이인 기존의 염색약에 한국의 스타트업 회사가 M샴푸를 내놨다.이들은 기존 염색약이 사용하는  파라페닐렌디아민(PPD)대신 식물성 물질인 폴리페놀이 들어간다. 폴리페놀은 공기와 만나면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갈변)을 일으킨다. 바나나 사과 등 식물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M샴푸의 핵심 물질인 THB(트리하이드록시벤젠)는 물에 녹지 않는 폴리페놀을 물에 녹여 샴푸에 녹아들 수 있게 해준다. THB 자체도 공기와 닿으면 색이 변하는 성질이 있다. 두 성분이 모발에 달라붙게 되고 샴푸 세정 후 공기에 노출되면 염색 효과를 낸다. THB와 폴리페놀이 동시에 색감을 내는 원리다.  
 
M샴푸는 이제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천연 물질을 활용해서 굳이 미용실에 가지 않아도 머리를 감기만 해도 바로 염색 효과를 낼 수 있는 혁신적인 샴푸용 염색약이다.  
 
시니어 염색
 
이제 코로나로 인해서 미용실이 아닌 집에서 염색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샴푸형 염색약이 출현하는 바람에 흰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 됐다. 반면 염색하지 않는 ''그레이 헤어''는 세계적 트랜드이기도 하다.  
 
일본의 한 작가가 최근 흰머리 염색을 그만뒀다. 코로나를 계기로 재택과 비대면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레이 헤어를 시도했다. 그는 가족력인지 멜라닌 생성 조절 장애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찍부터 새치가 생겼다고 전한다. 그는 "처음에는 주위에서 흰머리가 멋지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뽑기 어려운 수로 늘어나면서부터 염색으로 흰머리를 감췄다"고 말했다. 그는 "염색을 했던 것이 딱딱한 조직 문화 때문"이라며 "고위 임원들에게 노화의 상징 자기 관리의 부실로 여겨지는 흰머리를 보인다는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원인을 꼽았다.
 
그런데 반전은 이제부터다. 이 작가는 염색을 그만두고 3개월이 지난 다음부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는 것. 1년 전부터 빠른 속도로 늘어났던 탈모가 멈추고 그 자리에 새로 머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효과를 자랑하는 발모제 육모제를 써 보기도 했는데 큰 효과가 없었기에 매우 놀랐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는 그레이 헤어가 50대 남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들은 염색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에드워드 윤씨는 최근 유행하는 M샴푸를 이용해 염색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60세가 안됐다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흰색 머리보다는 검은 머리가 인물이 더 나아 보인다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시집.장가가는 나이가 된다면 아무리 샴푸로 겸하는 염색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다.  
 
염색은 개인 취향  자기 관리와 관련돼 있어 복잡한 문제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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