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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면허 없는 한인 경비원 밀려난다

범죄 급증하며 무장 선호
영문 시험 통과 어렵고
정신감정 테스트도 추가
한인회, 한국어 시험 요청

LA 한인타운 시온마켓에서 경비 업무를 맡고 있는 마이크 최 대표(오른쪽)와 동료 직원이 권총을 차고 근무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 시온마켓에서 경비 업무를 맡고 있는 마이크 최 대표(오른쪽)와 동료 직원이 권총을 차고 근무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최근 강력 범죄 급증으로 보안 요원에 대한 총기 면허를 요구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한인 경비원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
 
특히 수백 문제에 달하는 총기 허가증 필기시험이 영문으로만 구성돼있고, 내용도 난해해서 한인 경비원들이 면허 취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피드로 홀세일마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김영규 씨는 “요즘 떼강도 등 총기를 이용한 사건이 워낙 많다 보니 경비원을 채용할 때 총기 무장이 가능한지를 본다”며 “문제는 나이가 많은 한인 경비원들은 대부분 총기 허가증이 없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거나 채용이 잘 안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은행, 빌딩, 쇼핑몰 등을 비롯한 한인 마켓, 자바시장 업소들도 대부분 경비원을 두고 있는 가운데 실제 상당수 업체가 총기 허가증 소지자를 선호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시온마켓 등에 경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요원 업체 ‘에이팩스’의 마이크 최 대표는 “특히 자바시장 같은 경우에는 노숙자 문제도 심각하고 강절도 사건이 워낙 많다 보니 요즘 총기 면허 소지자를 많이 찾는 편”이라며 “무장 경비원은 일반 경비원보다 시간당 임금이 5~10달러 정도 더 높은데도 총기 면허 소지자를 선호한다”라고 전했다.
 
무장 경비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인 경비원들도 총기 허가증 시험에 응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과는 쉽지 않다. 최근 총기 허가증 발급 규정이 한층 강화되면서 한인 경비원들의 면허 취득은 더 어려워졌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총기 교관, 범죄수사부 등에서 근무한 데이비드 김 총기 전문가는 “시큐리티 가드에 대한 총기 허가증 발급 요건 중 정신감정 테스트가 최근 추가됐다”며 “총기를 소지하고 다루는 데 있어 적절한 상황 판단 등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라고 말했다.
 
가주 정부 산하 총기 허가 등을 관할하는 수사보안국(BSIS)에 따르면 지난 2018년 7월 이후 경비원을 비롯한 경찰, 소방관 등 총기 허가증 신청자는 ‘16PF(Sixteen Personality Factor Questionnaire)'' 테스트를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이 시험은 총 200문항으로 영문으로만 제공된다.
 
‘DM 경비회사’ 이두하 대표는 “총기 사용에 대한 적절성, 정신 상태 등을 판단하는 시험이라서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다”며 “더구나 영어로 된 시험이라 한인 경비원들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불합격 사태가 속출한다”고 말했다.
 
시험 기회도 제한적으로 불합격했을 경우 재응시는 6개월 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채용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 교육 기관도 없어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규정이 바뀐 뒤 한인 경비 업체들로부터 총기 소지에 대한 애로사항을 많이 들었다”며 “BSIS 측에 한인 등 소수계 경비원을 위한 언어별 시험, 편의 제공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비 업무는 연령, 학벌 등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인들이 노후에도 선호하는 직종 중 하나다.
 
본지 문화센터에서 보안요원 교육 강의를 담당하는 이두하 대표는 “조만간 한국어 총기 면허 준비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경비 업종의 구직을 원하는 한인들을 위해 총기 허가증 취득의 전반적인 과정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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