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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택시장 “바이어스 마켓으로 옮겨가는 중”

메트로 지역 가격 내려가
2개월 연속 매물 증가세
모기지 이자 변동성 확대

경기침체 우려와 주택 매입 부담 증가에 시장 주도권이 바이어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주택 매입 부담 증가에 시장 주도권이 바이어로 옮겨가고 있다.

수년간 지속해 온 셀러스마켓(Seller''s Market)이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전환되는 기미가 포착되면서 집을 사려는 바이어에겐 희소식이 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꿈쩍하지 않았던 셀러 호가 하락, 매물 증가, 주택 판매 기간 지연 등 주택 시장에서 점점 주도권이 바이어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돌입했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모기지 이자가 널뛰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5%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더욱이 고물가로 예비 바이어들이 주택 매입을 서두르지 않아서 매매가 냉각되면서 가격 하향조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셀러 호가 내림세
 
부동산 업체 레드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다호 보이시, 콜로라도 덴버, 유타 솔트레이크시, 워싱턴 타코마, 미시간 그랜드 래피즈, 가주 새크라멘토 등지에서 매매된 주택 중 절반 정도가 셀러의 호가보다 밑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보이시의 경우, 6월 팔린 주택의 10채 중 6채가 넘는 61.5%에서 셀러 호가보다 낮게 매매가 완료됐다. 〈표 참조〉 이는 2021년 6월의 27.5%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덴버와 솔트레이크시 역시 샐러 호가보다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진 주택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켈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48,7%)가 9위에 랭크되면서 10위 권에 들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택 가격 조정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역으로 꼽혔다. 남가주의 경우엔 샌디에이고(43.3%)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탁턴(42.9%), 애너하임(38.7%), 오클랜드(38.5%), 샌호세(38.2%)도 순위권에 올랐다.  
 
업계는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대로 신규 유입자가 급증했던 지역에서 셀러 호가보다 밑으로 거래된 주택 비중이 눈에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단기간에 집값이 대폭 상승하면서 가격 조정도 더 많다는 것이다.
 
일례로 아이다호 보이시 지역의 주택가격은 팬데믹 이전보다 60%나 대폭 뛰었다.
 
▶매물 증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시장에 나온 주택 매물이 늘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 리얼터닷컴의 6월 주택 매물 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에서 매물 연증가율은 18.7%였다. 이는 업체가 데이터를 추적한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한다.
 
〈그래프 참조〉
 
매물 동향

매물 동향

전국의 신규 매물 리스팅 증가 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4.5%였으며 메트로 지역은 3.1%로 집계됐다. 매물이 증가하긴 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부족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리얼터닷컴의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거 선호 지역에선 셀러들이 주택가격을 내리지 않는 경향이 짙다”며 “그 지역에선 매물이 시장에 머무는 기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5%대의 모기지 이자, 고물가, 비싼 집값 등의 영향으로 주택구매여력이큰 폭으로 내려 거래도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가구 연소득이 7만5000달러인 경우, 2018년에는 주택 매물 절반 정도를 살 수 있었다면 현재는 23% 정도만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는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가 대폭 인상될 예정인 데다 경기 하강 우려로 모기지 이자가 당분간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비 바이어들이 주택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외부 환경이 한동안 지속 가능성이 커지면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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