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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적체 풀렸지만 트럭이 없다

부산-LA 3~4주로 단축
LA-롱비치항 대기 줄어
항만·트럭·철도 파업 등
지상 운송 지연이 변수

지난 6월 30일 LA항 부두에 접안한 환물선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로이터]

지난 6월 30일 LA항 부두에 접안한 환물선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로이터]

#. 토런스에 물류창고를 둔 한 한인 통관업체는 요즘 고객 주문처리에 한시름 놓고 있다. 이 업체 대표는 “올해 초만 해도 한국에서 물건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 한 개(1TEU)를 주문하면 화물선이 LA항까지 도착해 부두 하역까지 두 달은 걸렸다”며 “지금은 화물선 운송에서 부두 하역까지 약 3~4주가 걸린다. 항만 적체현상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 한인 트럭킹 B업체는 3개월 사이 줄어든 일감으로 한인 통관업체 홍보가 한창이다. 연초에는 밀려드는 주문에 갑의 위치였다면 요즘은 다시 을이 된 상황. B업체 대표는 “최근 트럭킹 회사가 주문을 골라 받던 상황이 바뀌었다. 통관업체 등이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실어올 트럭까지 직접 구해야 하는 구조가 돼 거래처 홍보를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LA-롱비치항 등 항만 물류 적체 현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관련 업체도 물류운송이 빨라지자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다. 다만 항만 적체 현상이 완화된 가운데 항만 철도 및 트럭 운송노조 파업이 다시 시작돼 예단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한인 통관업계에 따르면 LA·롱비치항 물류 적체 상황이 연초와 비교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컨테이너를 운송할 ‘화물선’ 예약 잡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화물선을 예약해도 컨테이너 선적, 해상 운송, 하역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렸다. 화물선이 LA·롱비치항에 도착해도 부두 접안을 위해 해안에서 한 달가량 둥둥 떠 있는 일도 예사였다.
 


통관업체 ‘CHB inc’의 줄리아나 림 통관사는 “항만 상황이 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며 “현재 한국에서 1개 컨테이너 운송을 발주해 8월 10일 선적한다면 LA항 예상 도착시기(ETA)는 8월 30일~9월 5일로 나온다. 더는 항구 앞바다에 대기할 필요가 없어 화물선 도착 후 일주일 뒤면 트럭으로 컨테이너를 실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만 적체가 해소된 가장 큰 이유는 연방 행정부의 LA·롱비치 항만 적체해결 긴급조처, 코로나19로 인한 상하이 3개월 봉쇄가 꼽혔다.
 
실제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LA·롱비치항 등 미국 서안으로 화물선이 떠날 경우 지연되는 일수가 1월 평균 10일에서 지난 5월 5.3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이  LA·롱비치항 도착 후 부두 접안까지 대기시간도 지난 3월 평균 210시간에서 지난 6월 38시간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A타임스도 LA.롱비치항 적체 완화를 전하며 물류 공급 시스템이 예년처럼 ‘정상’을 되찾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코리안 쉬핑가제트도 태평양상선협회(PMSA)를 인용해 지난 5월 LA·롱비치항 수입 컨테이너 하역 후 트럭 반출까지 평균 5.34일이 걸려 연중 가장 짧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상 물류적체 완화와 달리 한인 통관업체는 수입 컨테이너 부두 하역 후 트럭 지상운송까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B통관업체 관계자는 “요즘 화물선 한 척은 기존보다 두 배나 많은 컨테이너 1000개를 운반할 정도로 커졌다”며 “기존에는 항만사나 선사가 제공하던 ''컨테이너 운송용 받침 트레일러 섀시(Chassis)''도 통관사가 직접 구해야 한다. 부두 야적장에 쌓인 컨테이너는 많고 트럭에 연결하는 컨테이너 섀시는 동이 났다.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트럭으로 빼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NGL 트랜스포테이션 노상일 대표는 “항만 물류적체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트럭으로 컨테이너를 빼오는 것은 큰 변화가 없다. 우리 회사는 운송용 받침 트레일러를 900개 확보해 상황이 낫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는 부두 야적장에서 일주일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일 전후 시작된 항만 및 철도 운송노조 파업 등은 LA·롱비치 항만 적체 재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달 LA·롱비치항 철도화물 처리 기간은 평균 11.3일로 다시 늘었다. 항만 및 철도 노조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7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독립계약자 구분 강화법(AB5) 시행으로 트럭 운전기사 7만 명도 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주트럭킹협회(CTA)는 “독립계약자인 트럭커들이 (근무환경 악화에 반대하며) 운전대를 놓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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