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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불행지수

미국 여론조사기업 갤럽은 매년 140여개 국, 15만 명을 조사해 ‘불행지수’를 발표한다. 구조화된 설문지 대신, 국가별로 면접관을 고용하고 교육한 뒤 전국으로 파견해 각계각층 사람들과 대면 인터뷰를 하는 방식이다. 엄청난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갤럽은 불행을 슬픔·스트레스·분노·걱정 같은 정서적 괴로움에 육체적 고통을 더해 수치화한다. 조사 첫해인 2006년엔 24였던 불행지수는, 지난해 33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만족감·즐거움·웃음·존중받음·배움 등의 총합인 ‘긍정적 경험 지수’는 같은 시기 68에서 69로, 단지 1이 늘었다.
 
짐 클리프턴 갤럽 대표는 지난달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불행의 증가 원인을 다섯 가지 추려냈다. 빈곤·외로움·고단함·불평등, 그리고 소셜미디어다. 그는 “세계의 기아 감소 추세는 멈췄고, 외로움의 해악은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는 것과 같으며, 통계상 직장인은 실업자보다 부정적 감정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불평등과 소셜미디어의 공통점은 ‘비교’다.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비교로 이어진다. 소셜미디어는 비교를 일상화했다. 친구·이웃과의 비교도 벅찬데, 소셜미디어 속에선 전 세계인이 제 집안 깊숙한 곳까지 초대해 갖가지 자랑거리를 꺼내 놓는다.
 
‘비교 불행’이라면 한국도 빠질 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가 된 지 오래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2020년 5155명으로, 20년새 두 배가 됐다. 마약 사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대중화 등으로 ‘나는 남보다 못하다’는 상실감이 커진 탓”이라 진단했다.
 
불행지수를 낮추려면 비교를 멈춰야 할까. 조지 피터슨 토론토대 교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비교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 하는 것”이라 조언한다. 비교를 멈추려 하지 말고 대상을 바꾸라는 얘기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라이벌·상사·자본주의 탓하지 말고, 책상 위부터 치우라”고 권한다. 하루 1분씩이라도 책상 한 쪽에 묵혀둔 서류더미 정리에 집중하란다. 또 삶을 장기적으로만 보지 말고, 5분 또는 1분 앞을 생각하라는 귀띔도 유용하다. 눈앞의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할 때, ‘어제의 나’와 비교해 덜 불행해진 오늘의 나를 만날 수 있다.

박형수 /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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