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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살고싶다 <21> 앨라배마 버밍햄 (Birmingham)

앨라배마 최대 도시 ‘옛말’…인구 줄어 고민

Vulcan Museum & Park. 로마 신화 속 불과 제련의 신 벌컨(Vulcan)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주철 조각상이다. 이곳에선 버밍햄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중앙포토]

Vulcan Museum & Park. 로마 신화 속 불과 제련의 신 벌컨(Vulcan)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주철 조각상이다. 이곳에선 버밍햄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중앙포토]

흑인 민권운동 본고장
도시 곳곳 투쟁의 흔적
 
한때 철강 도시로 번성
헌츠빌에 최대도시 헌납
 
■ 역사
버밍햄은 줄곧 앨라배마주 최대 도시였다. 하지만 2020년 센서스 조사 결과 1위 자리를 헌츠빌에 내주었다.  


제퍼슨 카운티와 셀비 카운티에 걸쳐 있으며 인근 베세머, 후버 등과 함께 메트로 버밍햄을 이루고 있다. 1871년 시로 승격됐으며 버밍햄이란 이름은 영국의 철강도시 버밍엄에서 따왔다. 이름 그대로 18세기 철강 산업의 발달과 함께 급성장했다. 특히 1907년 US스틸사가 이곳 철강회사를 인수한 이후 남부 최대의 제철 및 중기계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버밍햄은 전통적으로 철저한 흑백분리 정책을 시행했던 도시다. 때문에 1963년 흑인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비폭력 시위 ‘버밍햄 캠페인’이 열리는 등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켈리 인그램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갇혔던 감방의 철창과 문짝이 현재 버밍햄 민권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2020년에는 경찰 폭력에 희생된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BLM 운동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지역 경제 사정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에겐 꽤 많이 알려진 도시다.
 
■ 인구 및 주택가격
버밍햄은 1960년 34만명 최다 인구를 기록한 이래 계속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시 당국의 고민이 크다. 2020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버밍햄 인구는 20만733명이었다. 2010년 21만 2328명에 비해 2.91% 감소했다. 이에 비해 이웃 도시 헌츠빌 인구는 21만5006명으로 2010년 센서스 인구보다 18.9%나 증가했다. 앨라배마주 1위 도시 자리가 뒤바뀐 것이다. ‘로켓 시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헌츠빌은 2010년 인구 18만941명으로 4위에 불과했다.  
2022년 버밍햄 인구는 20만 6151명이다. 인종 구성을 보면 흑인이 약 68.3%로 가장 많다. 백인은 26.6% 정도로 근교의 부촌에 주로 거주한다. 아시안은 1.25%밖에 되지 않는다. 버밍햄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스몰 비즈니스 종사자나 유학생 등 1500~2000명 정도의 한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5만4559달러, 빈곤율을 24.7%에 이른다.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버밍햄의 주택가격 중간가는 16만9900달러로 전년 대비 10.5% 하락했다. 평당 피트당 가격은 114달러다.
 
■ 교통 및 산업
앨라배마주의 교통 중심지로 위리어강 수로를 통해 멕시코만에 있는 도시 모빌과 이어지고 철도 교통도 편리하다. 하지만 앨라배마 최대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은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다.
I-20 프리웨이를 통해 애틀랜타와 직접 연결되며 편도 약 2시간 거리다.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그레이하운드도 있다. 애틀랜타나 시카고 등과 연결되는 버밍햄 셔틀워스 공항도 있다. 비즈니스 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지난 2010년 버밍햄이 속한 제퍼슨카운티가 파산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남쪽으로 1시간 반 거리인 몽고메리 등 주변에 현대자동차 공장 등 한국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발전 기대기 조금씩 더 커지고 있다.
 
■ 교육
앨라배마대학 버밍햄 캠퍼스(UAB)가 가장 큰 대학으로 의학과 간호학 쪽으로는 꽤 명성이 있다. 버밍햄 서던대학, 하워드 대학도 있고 음악, 연극,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교육을 담당하는 앨라배마 파인아트스쿨(ASFA)도 유명하다.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인해 한국 유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 기타
제11회 세계 월드게임이 2022년 7월에 버밍햄에서 개최됐다. 1981년 창설된 월드게임은 올림픽 개최 이듬해에 열리며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댄스스포츠, 라켓볼, 스쿼시, 볼링, 스모, 줄다리기, 당구, 소프트볼 등의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버밍햄 민권운동박물관(Civil Rights Institute)도 들러볼 만하다. 1960년대 앨라배마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놓았다. 버밍햄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벌컨공원(Vulcan Park)도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보충·정리=김태은 인턴기자〉

김태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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