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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후유증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느덧 많은 사람에게 감기 바이러스 또는 독감 바이러스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변종이 발생하는 중이며, 그 기세는 확연히 꺾이지 않고 있다. 며칠새 안보인다 생각했는데 얼마전 코비드에 감염되었다가 곧 회복되어 다시 얼굴을 보이는 지인들도 많다.
 
그런데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않다.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느니, 잔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고들 한다. 어떤 지인은 3차 백신후 얼굴 피부가 검게 변해서 피부과를 몇 달째 다니는 중이다.
 
이처럼 질병에서 회복하더라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고 그 후유증으로 평생 힘들어하는 경우가 꽤 있다. 개의 질병중에 개홍역(canine distemper)이 그러하다. 요즘은 생후 8주 정도부터 개홍역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4~5차 접종을 완료한 후에도 매년 부스팅 주사를 맞기 때문에 개홍역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동물보호소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거나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구조된 개들의 경우 개홍역에 감염된 사례가 적지 않다.
 
개홍역은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고 살아남아도 그 후유증이 크다. 개홍역 바이러스는 초기에 심각한 면역억제를 유발하면서 혈관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데 신경친화성 바이러스이다 보니 신경세포가 주 타겟이 된다. 홍역을 겪은 후 파괴된 신경세포들은 여러가지 신경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틱’ 증상도 그중 하나다.
 


무의식적으로 입을 씹는 행동을 하거나 목을 계속적으로 흔들어대서 물과 밥을 먹을 때 보호자를 안타깝게 만든다. 가슴이나 다리 부위에 움찔거리는 증상이나 경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기도 한다. 신경증상 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고, 그럭저럭 불편한 정도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동종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도 가능하다. 눈 건조증도 홍역의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눈물을 만들어 눈에 공급하는 눈물샘 세포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되어 평생 건조한 눈으로 고생한다. 자주 눈이 충혈되고 쉽게 노란 고름 형태의 눈꼽이 낀다. 평생 점안제를 넣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홍역과 그 후유증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주로 접종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던 어린 강아지들이지만, 노령견들도 홍역에 걸려온다. 부스팅을 제때 하지않아 항체 역가가 낮아져 있는 상태에서 홍역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은 경우이다. 미국에서는 1년짜리 개홍역 바이러스 백신 부스팅과 함께 3년짜리 부스팅도 시행하고 있다. 홍역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추가접종에 신경써야 한다. 개홍역 백신은 단일 백신이 아니어서 개홍역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파보 장염을 일으키는 파보바이러스, 전염성 간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백신이 혼합되어 있어 더더욱 중요하다. 어릴 때 모두 접종을 했으니까 괜찮겠지, 또는 성견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안심을 해서는 안된다. 물론 접촉과 비말을 통해서 감염되는 것이지만 집에서만 생활하는 반려견이 아니라면 감염의 위험이 ‘제로’일 수는 없다.
 
개홍역 바이러스는 라쿤, 스컹크, 여우같은 종도 감염시키며 야생동물로부터 전염될 수도 있다.
 
코비드19 확진자 수는 많은 사람들이 3차 접종 이상을 했는데도 요즘 다시금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비드19 항체의 역가가 떨어져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렇게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4차 접종을 해야할 수도 있고, 해마다 변종발생에 따른 추가접종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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