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낙태권 논란

지난달 연방 대법원이 반세기 동안 지켜오던 낙태권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리자, 찬·반 여론이 가열되면서 전국을 흔들고 있다.  
 
낙태란 살아있는 태아를 모체로부터 제거하는 것인데,이를 옹호하는 측에선 낙태를 자유권의 기초인 자기결정권 내지 여권의 한 부분으로 확대한다.  
 
그러나 낙태 반대의 변은, 태아가 모체내에 잉태되는 순간, 모체와는 별개의 생명개체로 외부의 누구라도 임의로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태아와 모체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생활상 정황, 모체건강,모성,생명윤리의식 등 당사자의 자의적 견지에서 해석될 것이다.  
 


이중에서 태아로 인한 모체건강상 이유는 낙태 찬·반 양측 모두 간과할 수 없는 절대적 우선 조건이므로 이를 제외하고 양측이 내세우는 주장을 요약한다면, 태아생명과 모체 자유권이다. 사실 이 두 가지 모두 취사선택의 여지가 없는 소중한 과제인데, 어느 한쪽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찬·반으로 갈라서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것도 버리지 않고 두 과제 모두를 취함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일 것이다. 어느 생명이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인간은 헤아릴 수 없는 천지 조화속에 불가역적 생명체로 태어나 인류역사를 이루며 이어나갈 우주만물의 한 부분이다.  
 
모체의 한낱 현실적 필요로 이 불가사의한 우주섭리를 외면하거나 거역함은, 마치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서는 당랑거철의 무모함 이상이며, 또한 모체자신의 분신에 대한 모성본능과 생명윤리에 반하는 지울 수 없는 죄악이다.  
 
이렇게 낙태는 그 당사자만이 아닌 주변과 인류사회 전반에 연관된 문제여서 그 일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이 따르는 중대한 과제임을 인식, 최소한 법이 정하는 한계를 지킴이 성숙된 민주시민의 자세일 것이다.

윤천모·풀러턴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