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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품격 있는 말

엊그제 동창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어서 무척 반가웠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다가 2년 넘어서 자리를 같이 한 것이다. 물론 카톡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듣고 각자가 올린 사진들도 보아서 생소하지는 않았지만 반가웠다.  
 
그런데 모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사소한 일로 친구 2명이 언성을 높였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주위 동창들이 보기에는 그저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두 사람은 일찍 자리를 떠났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유쾌하게 할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 것인지도 헤아려 보아야 한다. 고상한 말을 하지는 못할지라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흔히 하는 경구에 말을 입 밖에 내놓기 전에 3번 생각하라는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  
 
친한 사이에 오가는 말도 주의해야 하지만 사무적으로 하는 말도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식당 등에 가보면 종업원들에게 반말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반말을 하는 경우를 보면 나이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즉 나이든 사람도 종업원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말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그다지 나이가 많지도 않은 사람들이 비슷한 연배의 종업원에게 반말을 한다. 이런 반말은 학력이나 교양과는 상관이 없다. 습관적으로 누구한테나 하는 반말이 입에 붙은 것이다.  
 
예의 바르게 말을 해서 손해 보는 경우는 없다. 싸움이나 손해는 함부로 말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 속담은 동서고금을 통해 진리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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