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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빈센트 병원 노숙자 센터 활용을"

오페럴 의원 청원운동
"2년 넘게 빈 건물을
치료 시설로 전환하자"

병원 폐쇄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김상진 기자

병원 폐쇄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김상진 기자

2년 넘게 비어있는 LA한인타운 인근의 ‘세인트 빈센트 종합병원’을 노숙자를 위해 개방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시작됐다.
 
이 병원은 지난 2020년 LA타임스 발행인인 패트릭 순 시옹 박사가 매입했으며 380여 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미치 오페럴 LA13지구 시의원은 최근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를 통해 “현재 비어있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을 시, 카운티 정부 등과 협력해 노숙자를 위한 케어 시설로 활용했으면 한다”며 “순 시옹 박사는 개발을 위해 되팔기보다는 지역 사회와 특히 취약 계층을 위해 병원 건물의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오페럴 시의원의 청원서에는 1일 현재 616명이 서명을 마쳤다.
 
1856년에 설립된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LA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이다. 지난 2020년 파산법원이 병원 폐쇄 요청을 받아들인 뒤 순시옹 박사에게 매각(1억3500만 달러)하는 것을 승인했었다.
 
이후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문을 닫은 가운데 활용도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왔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 시설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을 때 디즈니 등이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오페럴 시의원은 “이렇게 큰 병원이 지난 2년간 문을 닫고 있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병원과 가까운 스키드로(skid row)에서는 지금도 많은 노숙자가 살아가고 있는데 그들이 죽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그동안 계속돼왔다. 약물 중독자나 노숙자용 주거 시설로 재활용해 LA의 취약계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 인근 커뮤니티 헬스 센터인 ‘클리니카 로메로’의 카를로스 바케라노 대표는 “병원 소유주가 건물을 그냥 비워두기보다는 시정부 등과 협력 방안을 찾는다면 충분히 활용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병원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페럴 시의원은 “LA시는 그동안 순시옹 박사와 협력을 원했지만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노숙자 위기를 해결하는 동시에 취약 계층을 돌보고 그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할 기회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세인트 빈센트 병원을 소유했던 베리티 헬스 시스템은 지난 2018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이후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가 매입을 원했지만 순시옹 박사의 입찰가보다 낮아 결국 인수하지 못했다. 이 병원은 10에이커에 실내 면적만 30만 스퀘어피트로 LA카운티내 대형 종합 병원 중 하나였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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