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시장 직선제 폐지 추진
마이크 캐롤 시의원 주도
28일 주민투표 회부 논의
태미 김 “토론 가치 있어”
온라인 뉴스 매체 보이스오브OC는 마이크 캐롤, 태미 김 시의원이 시장을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 대신 시의원들의 투표로 뽑자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시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회의에서 이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결될 경우, 이 안건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주민투표에 회부된다. 주민투표 절차도 통과할 경우, 어바인 시는 풀러턴, 부에나파크 시의회처럼 임기 1년인 호선 시장제를 도입하게 된다. 어바인의 직선 시장 임기는 2년이다.
캐롤 시의원은 성명을 통해 시장 직선제를 없애면 시장실의 당파성을 줄이고 시장에게 주어진 권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수사국 조사를 받고 있는 해리 시두 전 애너하임 시장을 둘러싼 부패 혐의 논란을 들며 직선제 폐지를 통해 “시장이 시를 운영하고 통제한다거나, 다른 시의원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갖고 있다는 환상을 없앨 수 있다. 또 시장이 되기 전에 시의원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어바인 시장은 다른 시의원의 동의 없이 어떤 안건이든 시의회 어젠다에 포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반면, 시장 외 시의원들은 다른 시의원 1명의 동의가 없을 경우, 안건을 어젠다에 넣을 수 없다.
김 시의원은 캐롤 시의원과 함께 직선제 폐지안 외에 시장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또 다른 안건을 발의했다. 골자는 일방적으로 어젠다에 넣을 안건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장 권한을 없애고 어떤 시의원이든 시의회에서 논의할 안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단, 안건에 관한 표결까지 가려면 다른 시의원 1명의 동의가 여전히 필요하다.
시장 직선제에 관한 캐롤과 김 시의원의 접근은 약간 다르다. 보이스오브OC는 캐롤이 김 시의원의 권한 축소안에 동의하는 대신, 김 시의원은 캐롤의 직선제 폐지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서로의 안건을 시의회에서 논의할 아이템에 넣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치적 타협을 했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은 “내겐 (안건 상정을 위해) 다른 시의원의 동의가 필요했고 캐롤은 내게 직선제 폐지안에 동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직선제 폐지에 관해 어떤 쪽이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보이스오브OC는 11월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파라 칸 현 시장이 23일까지 직선제 폐지 안건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어바인 시는 지난 1988년부터 시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강석희 시의원은 2008년 선거에서 시 사상 첫 한인 시장이 됐고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그의 뒤를 이은 최석호 시장이 2014년 재선에 승리함에 따라 어바인 시에선 총 8년 동안 ‘한인 시장 시대’가 이어졌다.
11월 중간 선거에서 직선제가 폐지될 경우, 함께 치러질 어바인 시장 선거 승리자는 시장이 아닌, 시의원에 취임하게 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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