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C&R Dental Lab’ 빈스 김 대표
지난 1993년 아내와 함께 도미해 가족과 친척들이 있는 시카고에 정착했다. 세탁소, 태권도 사범 등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그가 치과기공사 일을 배우고 덴탈 랩에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그는 “그 동안 가격 덤핑 같은 중국의 위협적인 마케팅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 일의 마지막 공정은 사람 손이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정교하고 섬세한 수공 작업이 따르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이어 “고객(치과의)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20년 동안 쌓아 온 신용 덕분에 제품의 퀄러티를 중시하는 저만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여의도 5∙16광장에서 펼쳐지던 오토바이 경기를 지켜보며 이를 동경했던 그는 지난 2010년 유명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 한인 바이커 동호회에 가입했다. 미국적인 할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할리 바이커의 매력에 대해 그는 “남성미를 뿜어 내며 남자다운 특유의 엔진 소리를 듣고 달리는 해방감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시카고는 모든 면에서 무난하며 교육 수준이 높고, 다른 지역과 달리 큰 자연재해가 없는 곳으로 안정되고 차분한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이 돌봐 준 조카, 스티브 김이 화제의 인물이 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격려가 늘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커뮤니티 칼리지(LACC) 졸업식 연설에서 한국계 이민가정 학생 사례를 언급하며 시카고 출신 청년 스티브 김을 소개한 것이다. 당시 바이든 여사는 “마침내 스티브 김을 만났네요. 스티브는 미국에 보답하기 위해 해병대서 5년간 복무했으며,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김 대표는 국민학교 4학년 시절부터 돌봐준 이모부와 이모에게 항상 감사한다는 스티브가 잘 성장해 줘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아내(김영민)와의 사이에 조카 스티브(29)를 비롯 두 딸 카니(27)와 레이첼(21) 그리고 막내아들 이안(15)을 두고 있는 그는 성정하상 성당에 출석하며 블루밍데일에 거주하고 있다.
박우성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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